'은행·증권·보험' 한 곳에…복합점포 경쟁 가속

입력 2015-08-0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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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의 발빠른 대응
'은행+증권' 압구정센터에 보험점포 처음 입점시켜
농협금융, 3일 복합점포 열어…KB·신한금융도 연내 개설 추진
비은행계 보험사는 불만



[ 이지훈 기자 ] 하나금융이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은행과 증권, 보험점포를 한곳에 모은 복합점포를 개설하면서 복합점포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농협금융도 3일 은행·증권·보험 복합점포를 연다.

하나금융과 농협금융의 은행·증권·보험 복합점포 개설은 금융위원회가 소비자 편의를 위해 금융지주사별로 3개 이내의 복합점포를 2년간 시범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한 지 한 달 만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도 기존 은행·증권 복합점포 중 소비자 수요가 많은 곳에 계열 보험사를 입점시킬 방침이다. 반면 비(非)금융지주계열 보험사들은 은행계 보험사에 특혜를 주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포문 연 하나금융

하나금융은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PB센터에서 하나생명 입점식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압구정PB센터는 毬だ뵉析?하나대투증권이 함께 영업하는 은행·증권 복합점포다.

하나금융은 복합점포 취지를 살려 은행·증권·보험 소비자를 엮어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고객자산관리 세미나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복합점포에 별도 공간을 마련하고 본사 직원 1명을 파견한 하나생명은 기존 방카슈랑스 채널에서는 취급할 수 없었던 보장성보험인 건강한종신보험을 집중 판매할 계획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입점식에서 “복합점포가 은행·증권·보험을 망라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고객자산관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막 오른 복합점포 경쟁

농협금융은 서울 광화문플러스센터에 농협생명을 입점시키고 3일부터 영업에 들어간다. 광화문플러스센터에는 농협생명 직원 2명을 배치했다. 올 하반기엔 부산지역의 은행·증권 복합점포 2곳에 추가로 보험사를 입점시킬 예정이다. 지난 4월 말 취임한 김용환 농협금융회장은 복합점포 영업력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연내 은행·증권·보험 복합점포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비용 대비 효과를 따져보면서 입지 선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KB금융은 지방에 은행·증권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거점형 복합점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연내 보험사 입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생명보험사(KB생명)와 손해보험사(KB손해보험)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를 높이는 데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올 10월 이후 3곳의 복합점포에 보험사를 들일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금융사 중 가장 많은 27곳의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보장성 보험 수요가 큰 곳이 어딘지 살펴보고 있다”며 “연내 보험사 입점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계 보험사들이 복합점포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전업계 보험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삼성·한화·교보생명 등은 은행계 보험사만 입점할 수 있는 금융복합점포는 특혜라는 입장이다. 전업계 보험사들은 최근 은행 지점에서 보험 상품을 팔듯 보험사 지점에서도 은행 상품을 팔 수 있게 해달라고 금융위원회에 건의했다.

예를 들어 삼성생명이 우리은행과 협약을 맺고 우리은행의 예·적금 상품을 판매한 뒤 수수료를 얻는 식이다. 금융당국은 보험사가 포함된 복합점포의 시범운영 상황을 모니터링해 추후 전면 확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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