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에 원화 약세로
[ 송형석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이 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와 국내 기업들의 실적 악화 등이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을 외면하는 이유로 꼽힌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428조9467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가총액 1468조42억원의 29.22%에 해당한다. 2009년 8월 말의 28.9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2010년 11월 말부터 최근까지 줄곧 30%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6월(29.72%)부터 20%대로 떨어졌다.
외국인은 6월에 3890억원어치의 주식을 판 데 이어 지난달에도 1조932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유럽계 투자자들이 최근 두 달간 5조5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지수에 부담을 줬다. 전문가들은 단기 차익을 노리는 헤지펀드 대부분이 국내 주식을 정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심상치 않은 데다 글로벌 경기 전망도 어둡다”며 “외국인 투자 자금이 다시 유입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의 ‘한국 탈출’이 일시적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환율이 안정되면 저가 탉梔섟?다시 유입될 것이란 논리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선진국 증시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면 시선을 밖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며 “달러 강세 시기였던 1990년대에도 신흥국 시장의 외국인 수급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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