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냐 축소냐' 공방에 '효용성' 논란 제기되는데…비례대표 의원들은 지역구 출마 '분주'

입력 2015-08-02 19:32  

여야 20여명 출마 공식화…사무소 열고 지역행사 챙겨


[ 은정진 기자 ]
최근 야권을 중심으로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및 비례대표 확대·축소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19대 비례대표들이 여야 할 것 없이 내년 총선 지역구 출마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일각에선 비례대표제가 지역구 선거 도전을 위한 관문으로 전락했다며 비례대표 ‘효용성’ 논란까지 제기되는 분위기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52명인 19대 비례대표 가운데 절반가량이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 유리한 당원협의회의원장(지역위원장)을 맡거나 선거구 획정을 통해 분구가 예상되는 지역 출마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27명 중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본격화한 것으로 전해진 의원만 벌써 10여명이 넘는다. 일찌감치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을 맡은 의원은 박창식(경기 구리), 민병주(대전 유성), 이상일(경기 용인을), 이재영(서울 강동을), 조명철(인천 계양을) 의원 등이다. 강은희 이에리사 최봉홍 의원 등도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당협위원장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당 대변인 출신인 민현주 의원은 분구가 예상되는 인천 송도에서 출마를 위해 뛰고 있다. 김상민 의원 역시 분구를 기대하고 있는 고향 수원갑(장안구)에 사무실을 열어둔 채 활동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 의원들 역시 전체 21명 중 절반 가까이가 출마를 공식화했다. 현재 김기준(서울 양천갑), 백군기(경기 용인갑), 배재정(부산 사상), 진성준(서울 강서을), 홍의락(대구 북구을) 의원 등이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청년 몫으로 비례대표에 당선된 김광진 의원은 지난해 10월 고향인 전남 순천에 사무소를 마련한 뒤 주말마다 각종 지역행사를 챙기고 있다.

서울 송파병에 지난 5월 사무소를 개소한 남인순 새정치연합 의원은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해서라도 여성 비례대표가 4년만 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지역구로 가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정치권 일각에선 비례대표가 의원 전문성 강화라는 본래 취지를 잃고 지역구 재선으로 가는 지름길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야권 관계자는 “전문성을 가진 의원이 늘어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비례대표들이 의원 프리미엄을 안고 쉽게 지역구로 출마하는 관행이 굳어지면 지역 정치 신인들의 정치참여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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