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균 81만원, 지방 44만원
[ 이현일 기자 ] 보증금 규모가 작은 주택의 월세 가격은 내리는 반면 보증금이 전셋값의 60%를 넘는 집의 월세 가격은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영향으로 임대 형태가 전세에 가까울수록 공급 물량이 줄어드는 현상이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은 보증금 규모에 따라 ‘반(半)전세’로 지칭해온 보증부 월세를 ‘준(準)월세’와 ‘준전세’로 세분화해 지난달 주택가격동향 조사부터 세분화된 지수를 적용했다고 2일 발표했다.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55%까지 높아지는 등의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3일 첫 조사결과가 공표된다.
먼저 보증금 총액이 1년치 월세보다 적으면 ‘(순수) 월세’로 분류된다. 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치 초과~240개월치 이하면 준월세,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초과하면 준전세로 구분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통계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월세 조사표본 수를 기존 3000가구에서 매매 및 전세와 같이 2만5260가구로 확대하기로 했다. 조사 지역도 8개 시·도에서 17개 시·도, 190개 권역으로 넓혔다. 가격 동향 파악 실무는 한국감정원이 담당한다.
세분화된 지수의 첫 조사 결과 지난달 월세는 0.08%, 준월세도 0.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세에 가까운 준전세는 전셋값 상승 영향으로 0.21% 올랐다. 월세통합지수는 0.03% 상승했다. 월세통합지수는 세 가지 월세지수를 각각의 월세 비중(거래량)으로 가중평균한 결과다.
전국 표본가구의 월세 보증금은 평균 458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평균 1억85만원, 수도권은 6550만원, 지방은 2799만원이었다. 월세는 전국 평균 56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평균 81만원, 지방은 44만원이었다.
정부는 전·월세 시장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전세와 월세가격 통계를 통합해 ‘전·월세 통합지수’도 발표할 계획이다. 통계 안정성 확보를 위해 연말 통계승인을 거쳐 내년 1월부터 공표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변화하는 시장을 적시에 파악할 수 있도록 통계 조사방식을 지속적으로 고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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