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향 선택 가능한 고급비누
[ 임현우 기자 ]
언젠가부터 비누를 잘 쓰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손 씻을 땐 핸드 워시, 세안할 땐 클렌징 폼, 머리 감을 땐 샴푸, 몸을 닦을 땐 보디클렌저를 쓰는 등 부위별로 특화된 세정용품이 다양해지면서부터 생긴 일이다. 하지만 고급스러운 생활용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다른 한편에선 일명 ‘명품 비누’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자그마한 비누 한 개에 1만~3만원을 넘나들지만,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1887년 탄생한 포르투갈 최초의 비누 브랜드인 ‘클라우스 포르토’는 최근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명품관에 새로 매장을 여는 등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포르투갈 왕실에서 애용해온 것으로 유명한 클라우스 포르토는 화학적 제조법을 배제하고 전통적인 자연숙성 건조방식으로 만들어 거품이 부드럽고 자극이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 프로방스 지역과 아프리카 청정지대에서 채취한 천연원료를 걀淪?전문 조향사가 70여종의 향을 만들어낸다. 150g짜리 비누 한 개의 가격이 1만7000~1만8000원이다. 비누뿐 아니라 보디워시, 보디 모이스처라이저, 핸드크림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는다.
프랑스의 유명 패션 브랜드인 ‘에르메스’도 전문 조향사의 노하우를 살린 고급 비누를 선보였다. 에르메스 스카프의 무늬를 옮긴 포장부터 눈길을 끈다. 100g 비누 세 개를 묶은 한 세트가 9만원에 이른다. 향수 라인인 ‘운 자르뎅 컬렉션’과 ‘코롱 컬렉션’의 향 가운데 소비자가 원하는 세 가지 향을 선택할 수 있다. 글리세린을 넣어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고 촉촉하게 유지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프랑스 수제 비누 브랜드 ‘랑팔라투르’는 장인이 만드는 무향·무색소·무방부제 비누로 알려져 있다. 올리브 오일이 70% 이상 들어 있어 건조하거나 예민한 피부로 고민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쓸 수 있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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