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정현 기자 ]
주식시장에서 상장사의 실적 기대치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주요 상장사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도는 2분기 성적표를 내놓은 탓에 3분기 실적을 바라보는 눈높이마저 낮아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외 변수 우려는 여전하고 시장의 수급 상황도 불안하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분명한 재료나 실적 근거가 있는 업종 중심으로 하반기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것을 조언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109곳 중 71곳(65%)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한 달 새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기준 7조3522억원이던 올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한 달 사이 7조319억원으로 4.36% 낮아졌다.
대우조선해양이 올 2분기 3조원대 영업손실을 내고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대규모 적자를 보면서 조선업종에 대한 3분기 전망이 나빠지고 있다. 중국에서의 인기로 승승장구하던 아모레퍼시픽도 같은 기간 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3.03% 떨어졌다. 3분기 영업이익 하향 조정폭이 가장 큰 종목은 현대로템(-59.32%)이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저가 매수 기회라는 식으로 관성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하반기 변수에 대한 종합적인 중간 점검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그간 부진했던 대형 수출주를 중심으로 올 하반기 주식시장이 개선 기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파트너인 김병전 대표는 “그동안 그리스 사태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미국 금리 인상 문제 등 외부 변수들이 증권시장의 발목을 잡았다”며 “하지만 그리스 구제금융 문제가 해결 단계에 들어섰고 메르스도 사실상 종식되는 등 주가의 발목을 잡은 악재가 해소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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