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계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이 채권단 내부에서조차 매각가가 너무 높다는 의견에 따른 부담감과 함께 호남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우려하는 지역 민심을 의식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미래에셋이 제시한 매각가는 금호산업의 주당가치를 5만 9000원가량으로 환산한 것이다. 이는 국내 4대 회계법인의 금호산업 주식가치 평가액 1만 7630원~3만 1610원 수준과도 큰 차이가 난다. 한영 1만7630원, 삼정 2만2900원, 삼일 3만500원, 안진은 3만1610원으로 각각 주식가치를 산정했다.
통상 M&A가격은 현금흐름할인(DCF)방식으로 결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방법은 경제환경, 사업전략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영업활동을 통해 미래 현금흐름을 예상하고, 이를 현재 시점의 가치로 환산하는 방법이다. 기본적으로 DCF는 사업계획에 뿌리를 둔 가치평가이므로 전문가들은 DCF 방식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전반적인 요소를 아우른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실사를 진행했던 삼일과 안진 회계법인도 DCF 방식으로 금호산업의 주식가치를 3만원 초반대로 산출한 바 있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20%를 얹는다해도 매각가는 70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 시각이다.
금호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제시한 금호산업의 주당 가치에는 대내외적인 악조건 속에서도 금호산업의 조건부 워크아웃 졸업을 이끌어낸 대주주의 기여도와 유상증자 시 투자한 금액 등이 제대로 반영되어 있지 않다”며 “시공능력평가 순위 2위인 현대건설이 3만4000원, 3위 대우건설은 800원, 5위인 GS건설 2만6000원대인 것에 견주어도 17위인 금호산업의 실사가격 1만7000~3만1000원은 결코 낮은 가격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대주주인 박회장은 2012년 당시 주가 대비 120%를 할증해 참여한 유상증자액 2200억원(주당 6만3700원 해당)을 선투자했으나 현재가치는 629억원(주당 1만8200원)으로 1571억원(71.4%)의 손실을 입었다.
한편 광주경영자총협회에 이어 광주상공회의소가 이번주중 금호산업의 원만한 인수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는 등 오는 15일 협상 마지노선을 앞두고 지역내 여론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역상공업계 관계자는 “같은 지역을 뿌리로 하는 미래에셋은 금호산업의 조건부 워크아웃 졸업까지 신규투자, 추가증자 참여 등도 하지 않은 채 오로지 원금회수에만 급급하고 있다”며 “미래에셋이 투자원금으로만 협상가액을 제시하려 했다면 애초 입찰과 기업 가치 평가는 왜 했는지 알수없는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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