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판매 다시 '후진'

입력 2015-08-0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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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등 신흥국 시장 침체
전체 판매량 전년比 5% 줄어



[ 강현우 기자 ] 지난 6월 반등했던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의 판매실적이 지난달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 등 신흥국 시장 정체와 원화의 상대적인 강세 탓에 해외 판매(수출+현지 생산)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다만 내수시장에선 기아자동차가 월간 기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는 등 한국GM을 제외한 4개 업체의 판매가 늘었다.

현대자동차·기아차·한국GM·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판매는 총 68만1141대로 집계됐다. 작년 7월 71만6738대 대비 5% 줄었다. 6월에는 5개사 판매량 합계가 75만6475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지만 지난달에는 다시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7.4% 줄어든 54만5670대, 내수는 6.4% 늘어난 13만5471대로 집계됐다. 7월까지 5개사 누적 판매량은 511만6851대로 작년보다 2% 줄었다.

기아차는 7월 국내 4만8202대, 해외 18만6325대 등 총 23만4527대를 팔았다. 수출과 현지 생산을 합한 해외 판매는 18만6325대로 15.4% 감소했다. 엔화·유로화·신흥국 통화의 원화 대비 약세가 지속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데다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토종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차도 지난달 내수 판매는 0.5% 늘었지만 해외 판매가 7.3% 감소하면서 전체 판매는 6% 줄어든 35만7795대로 집계됐다.

기아차 내수 판매량은 역대 최대였던 작년 12월의 4만8018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달 27일 출시된 신형 K5는 5영업일 만에 4185대 팔리며 선전했다.

내수는 좋아졌지만 해외시장에서 부진해 국내 업체들의 2분기 수익성은 악화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7509억원과 6507억원으로 각각 1년 전보다 16.1%와 15.5% 줄었다. 반면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이익은 일제히 증가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2분기 24억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 작년 2분기(21억달러)보다 16.5% 증가했다. 폭스바겐은 2분기에 4.9% 늘어난 35억유로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등을 생산하는 다임러도 2분기 45.2% 증가한 34억유로의 영업이익을 냈다. 닛산은 지난 2분기 1년 전보다 58% 늘어난 1937억엔의 영업이익을 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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