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高부가 사업 강화
강관·車경량화 소재로 확대
[ 정인설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안으로는 수입차의 공세에 맞서고 밖으로는 신흥국과 중국의 침체, 엔저 등에 대응해야 해서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높다. 현대차그룹은 전 임직원이 똘똘 뭉쳐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분기 들어 바닥을 찍고 점차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엔 신차를 쏟아내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현대하이스코와 합병을 마무리하고 종합 철강사의 면모를 갖췄다.
◆2분기에 크게 호전
현대차는 지난 1분기보다 크게 호전된 2분기 실적을 내놨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조8216억원과 1조7509억원이었다. 작년 2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0.3%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6.1%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0%, 영업이익은 10.3% 증가했다. 2분기 들어 원화 환율이 상승(원화가치 하락)한 영향이 컸다.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아차도 지난 1분기에 비해 대폭 호전된 2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2분기에 12조4411억원의 매출과 650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3.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5.5% 줄었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1.3%, 영업이익은 27.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2%로 작년 2분기(6.4%) 이후 가장 높았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아차도 바닥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반기에 신차 공세
현대·기아차는 하반기에 국내외 시장에 신차를 대거 투입한다. 상반기에 현대자동차 투싼 외에 이렇다 할 신차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반기엔 11종의 신차를 앞세워 반전을 꾀한다. 현대·기아차는 아반떼와 스포티지, K5 등 이른바 ‘A-S-K’ 3총사가 위기 돌파의 선봉에 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외에서 네 종의 신차를 내놨다. 한국에선 중형 세단의 양대 산맥인 기아차의 신형 K5와 현대차 쏘나타 변형 모델을 내놨다. K5는 5년 만에 완전 변경된 모델로 국내에서 최초로 전면 디자인을 두 종류로 만들어 선보였다. 엔진은 가솔린과 디젤, 하이브리드 등 다섯 가지로 다양화했다. ‘두 개의 얼굴, 다섯 가지 심장’이라는 말도 이래서 붙였다. 젊은 층과 중장년층을 모두 잡기 위한 조치다.
해외시장은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책임진다. 현대차가 인도 전략형 모델로 개발한 소형 SUV인 크레타를 7월에 처음 선보였다. 이후 크레타를 아시아와 중동, 중남미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 3월 국내에 출시한 투싼은 미국과 유 늉?이어 10월엔 중국시장에 데뷔한다.
하반기 최대 기대주인 아반떼와 스포티지도 3분기에 투입한다. 6세대 모델로 돌아오는 신형 아반떼는 국산차 최초로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넘어선 베스트셀링카다. 아반떼 덕에 국내외에서 시장 규모가 큰 준중형 모델 판매량이 4분기 이후 확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상반기에는 투싼, 하반기에는 아반떼로 글로벌시장 점유율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의 SUV인 스포티지도 첫선을 보인다. 상반기에 나온 투싼이 월 1만대 가까이 판매되며 선전하고 있는 기세를 스포티지로 이어갈 계획이다. 기아차는 신형 K5를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4분기에 선보인다.
◆현대제철 “매출 50% 이상 늘릴 것”
현대제철은 지난달 현대하이스코와 합병을 마무리했다. 자산 31조원, 매출 20조원 규모의 종합 철강사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제철은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등 기존 주력 제품은 물론 강관, 자동차 경량화 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10년 내 매출을 지금보다 50% 이상 증가한 31조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작년 4월 착공한 충남 당진 특수강공장에선 내년 2월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약 1조원의 추가 매출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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