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치즈 인 더 트랩’ 박해진이 털어놓는 캐스팅 비화

입력 2015-08-04 09:30  


[스타미디어팀] “참 모를 놈이다. 유정이란 놈”

‘치즈 인 더 트랩’은 원작의 드라마화에 이토록 주목을 끈 작품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어느 누구도 작품의 진행 방향에 대해 섣부른 예상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배우 박해진이 중심을 잡고 있기에 드라마의 흥행은 당연한 듯 점쳐지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 ‘내 딸 서영이’, ‘나쁜 녀석들’로 한류 스타 반열에 오른 박해진. ‘치즈 인 더 트랩’의 드라마화를 앞두고 박해진의 이름은 가장 먼저 거론되었다. 탄탄한 연기력에 외적인 싱크로율이 소름이 끼칠 만큼 비슷하니 당연한 반응이었을지도 모른다.

원작 웹툰은 5년 째 연재 중이지만 ‘유정’은 함부로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 ‘치즈 인 더 트랩’의 골수팬 사이에서도 ‘유정’은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박해진은 정의를 내릴 수 없기에 더욱 매력적인 이 캐릭터에 하루 24시간을 쏟고 있다. 치명적인 ‘유정’이 된 배우 박해진과의 달콤살벌한 13문 13답.


#이유 있는 선택

‘치즈 인 더 트랩’의 드라마화가 결정된 이후, 박해진의 이름이 끊임 없이 거론됐다. 큰 키에 샤프한 턱 선을 가진 캐릭터 ‘유정’은 박해진에게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엄청난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박해진이 ‘치즈 인 더 트랩’과의 필연을 단단히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원작 웹툰의 팬들이 캐스팅 1순위로 꼽았고 큰 지지를 보냈다. 예상했었나?
▶예상 밖은 아니지만(웃음) 정말 감사하다. 나 또한 ‘치즈 인 더 트랩’의 팬으로서 멋진 캐릭터에 가장 어울리는 배우로 응원을 받아서 영광이다.

▷팬들이 박해진을 ‘유정’역으로 추천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외적인 싱크로율이 가장 큰 이유이지 않을까? 지금까지 연기해왔던 모습들 중에서 ‘유정’과 비슷한 장면들을 한데 모아 놓은 이미지를 본 적이 있는데 내가 직접 봐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어떤 작품들?
▶‘내 딸 서영이’나 ‘별에서 온 그대’에서 보여준 따뜻한 모습과 ‘나쁜 녀석들’의 ‘이정문’을 통해 보여준 사이코패스적인 모습들. 이 캐릭터들이 적절히 섞이면 ‘유정’의 모습과 비슷할 것 같아서 ‘유정’ 역에 추천을 받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치즈 인 더 트랩’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가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는 엄청난 사랑을 받는 원작을 맡는다는 것에 부담이 있었고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오랜 기간 동안 생각을 거듭하면서 ‘결국 내가 작품을 잘 이해하고 잘 해낸다면 시청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유정’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결론을 냈다. 팬들의 끊임 없는 지지 또한 출연을 결정하는 데에 큰 몫을 한 것 같다.


#박해진의 ‘유정’ 적응기

2010년 연재가 시작된 ‘치즈 인 더 트랩’은 오랜 기간 동안 연재된 만큼 캐릭터 묘사의 폭도 깊을 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의 시간적인 흐름이 담겨있다. 박해진이 웹툰의 캐릭터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것들.

▷박해진을 통해 탄생할 ‘유정’이 궁금하다. 웹툰 속 ‘유정’과 드라마 속 ‘유정’의 차이점?
▶웹툰 속의 ‘유정’은 굉장히 디테일하게 표현되어 있지만 독자 개개인의 상상으로 채워지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드라마는 대본 속에 있는 ‘유정’의 모습을 직접 표현해내야 한다. 그래서 독자들이 상상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유정’이 나올 수 도 있다. 하지만 그 오차범위를 최대한 줄여보고자 한다.

▷원작 웹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유정’이 어렸을 때 인형의 목을 뜯어버린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장면을 보기 전까지는 현재의 복잡한 ‘유정’은 성장 과정에서의 아버지에 의한 압박과 여러 가지 상황들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린 아이일 때부터 아이답지 않은 냉소적인 성향을 나타낸 장면에 약간 충격을 받았다.

▷’유정’을 준비하면서 참고한 캐릭터가 있는지?
▶다른 캐릭터를 참고하기보다는 오로지 원작에만 집중했다. 볼 때마다 새로운 생각이 드는 작품이기 때문.

▷‘워너비 대학 패션’으로 유명한 ‘유정’의 캐릭터에 맞게 스타일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들었다.
▶’유정을 재탄생 시킬 것인지 또는 싱크로율을 맞출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 멋을 부리지 않고도 평범한 패션을 특별하게 소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도 함께.

▷’유정’ 패션의 특징을 짧게 설명하자면?
▶누구나 입을 수 있고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흔한 옷이지만 뭔가 다른 느낌.


#韓中 신드롬의 중심

‘치즈 인 더 트랩’은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끈 대표적인 한류 웹툰. 특히 중국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 스타 박해진을 필두로 한 드라마 제작 소식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화제였다. 제작 전부터 ‘치인트 신드롬’을 만들어 낸 그 저력에 대해 박해진이 말한다.

▷여자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유정’인데, 남자 팬들 또한 좋아할만한 매력이 있다면?
▶싫어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재수 없을 수는 있겠지만 싫어할 수 없는 것이 매력이랄까.

▷’치즈 인 더 트랩’에 대한 대륙의 기대도 어마어마하다. 대륙 發 인기의 이유?
▶’치즈 인 더 트랩’은 우리나라와 중국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의 청소년들이 함께 즐기며 5년 동안 가슴을 졸인 웹툰이다. 10대가 20대가 되는 동안 옆을 지켜준 따뜻한 멘토 같은 작품이었고 홍설과 주변인물들의 사실적인 감정 묘사와 사랑에 대한 시선들을 통해 20대가 30대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준 작품이다. 국적은 다르지만 모두 같은 세대를 살면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치즈 인 더 트랩’이 인기를 끌었을 것이다. 그만큼 드라마에 참여하는 모든 배우 부담감을 안고 열심히 참여할 것 같다.

▷이윤정 PD와의 호흡은 어떤가?
▶9월 초에 촬영이 들어간다. 감독님과 대본 미팅을 하며 작품에 대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감독님은 ‘유정’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분석이 완벽하신 분이시고 이미 ‘유정’의 밝은 면과 그림자 같은 면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명확한 판단이 서있는 분이시다. 훌륭하고 섬세한 감독님이시기에 믿음이 가고 드라마가 잘 될 거라 확신한다.

▷박해진의 필모그래피에 ‘치즈 인 더 트랩’은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은지?
▶’박해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


7월 28일, ‘치즈 인 더 트랩’의 두 주인공 ‘유정’과 ‘홍설’의 캐스팅이 완료됐다.

‘유정’ 박해진과 함께 호흡할 이는 개성 있는 연기로 충무로에 혜성같이 등장한 배우 김고은. 영화에서만 얼굴을 비추던 그가 ‘치즈 인 더 트랩’으로 브라운관에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낸다. 한차례 출연을 번복했던 그는 때묻지 않은 연기력으로 ‘홍설’역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연기파 한류 배우 박해진과 충무로의 다크호스 김고은이 만나 새롭게 탄생할 ‘치즈 인 더 트랩’. 깊이 있는 심리 묘사가 필요한 작품을 핫 한 두 배우가 어떤 케미스트리로 풀어낼 지 그들의 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해진은 자신의 연기인생에 분수령이 될 작품이라고 굳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영화 ‘아이언맨’의 감독 존 파브로는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두고 이런 말을 했다. “그가 아이언맨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내년 1월의 어느 날, ‘유정’으로 분한 박해진을 두고 이 말을 빌렸을 때 동의하지 않을 사람이 없기를. (사진출처: W스타뉴스 DB, ONE 매거진, 웹툰 ‘치즈 인 더 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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