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주 담은 대형주 펀드로 쏠려
[ 송형석 기자 ] 시중 부동자금이 국내 주식형 펀드로 밀려들고 있다. 7월 중순부터 이어진 하락장이 끝나간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와 혼합형 펀드로 각각 3136억원과 318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16일(2087.89) 이후 50포인트 이상 조정을 받자 일부 투자자가 매수를 재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들의 수익률은 대부분 ‘마이너스’다.
7월 말 이후 유입된 자금 대부분이 대형주 펀드에 몰렸다. 지난주 유입된 자금 중 중소형주 펀드에 들어온 돈은 594억원으로 전체 유입액의 5분의 1에 미치지 못했다. 신규 유입된 자금의 절반이 중소형주 펀드에 집중됐던 5~6월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해외 주식형 펀드 유입액도 감소세다. 1주일 순유입액이 298억원에 불과했다. 중국 증시에 대한 우려로 투자 시점을 뒤로 미룬 투자자들이 많다는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대형주 펀드의 인기가 살아나는 요인으로 환율을 꼽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에 육박한 만큼 수출주들의 이익지표들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동필 흥국증권 투자전략담당 이사는 “환율 효과가 대형 수출주들의 실적을 견인할 수 있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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