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전세난 '뉴스테이' 하반기 5500여가구 공급

입력 2015-08-05 09:29  

뉴스테이 1호 공급 e편한세상 도화…특화설계, 입주 서비스 등 눈길
임대료 상승률 제한, 8~10년 퇴거 걱정 없이 거주



[ 김하나 기자 ]전세살이에 지친 중산층이 8년 동안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형 임대주택 ‘뉴스테이’가 내달부터 본격 공급된다.

첫 번째로 선보이는 뉴스테이는 민간이 사업을 발굴해 주택기금에 공동투자를 제안한 기업형 임대리츠 1차 사업이다. 인천 도화지구를 비롯해 서울 신당동, 서울 대림동, 수원 권선동 등 총 4개 사업장에서 총 5500여가구가 선보인다.

뉴스테이는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임대주택으로 8년에서 최대 10년간 퇴거 걱정 없이 살 수 있다. 임대료 상승률도 연 5% 이하로 제한해 임차인의 안정적인 주거를 보장한다. 기존 임대아파트에서는 볼 수 없는 보육, 교육, 청소서비스 등 토털 주거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입주자격 또한 제한요건이 없어 주택소유 유무, 소득수준 제한, 청약통장 사용 없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입주 희망자가 많을 경우에는 추첨으로 선정하기로 했다. 뉴스테이에 신청 후 당첨이 돼도 주택청약과 상관이 없기 때문에 다른 주택을 청약하는데도 불이익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임대료는 정부에서 정한 임대료 산정 기준을 토대로 반경 5km 이내, 준공 10년 이내 아파트의 임대료 평균을 적용해 주변 시세와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된다. 중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고 임대료 반환보증이 의무화돼 보증금 미반환 걱정이 없고 현 시세를 기준으로 2년 뒤 입주할 아파트의 임대료가 책정되기 때문에 낮은 임대료로 새 아파트에 입주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테이는 중산층을 주요 수요층으로 해 양질의 주거생활과 거주기간을 보장하는 새로운 형태의 임대주택”이라며 “주변과 비슷한 임대료에 경쟁력 있는 서비스와 주거공간을 제공한다면 충분히 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달 말 국토교통부와 인천도시공사, 대림산업이 출자해 인천 남구 도화지구 5블록(뉴스테이 932가구)과 6-1블록(뉴스테이 1173가구), 6-2블록(공공임대 548가구)에 총 2653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e편한세상 도화’가 뉴스테이로 첫 출사표를 던진다. ‘e편한세상 도화’는 지하 2층~지상 29층, 24개동으로 구성된다. 전용 59~84㎡, 총 2653가구 규모로 최근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대단지로 공급된다.

임대료는 평형 별로 보증금 5000만~6500만원에 월 43만~55만원 수준이다. 도화동 신동아파밀리에(2012년 입주) 전용면적 84㎡ 임대시세가 보증금 3000만원에 월 70만원, 도화역 대성유니드(2014년 입주) 전용 84㎡ 임대시세가 6000만원에 40만원으로, 2년 후 입주하는 조건으로 볼 때 저렴하게 책정됐다.

이 단지는 정부가 정한 연 임대료 상승률 5%보다 낮은 3%를 적용해 임차인의 부담을 확 낮췄다. 시공은 물론 운영과 시설관리, A/S까지도 대림산업에서 직접 하기 때문에 가구 내부 클린서비스, 단지조경 관리서비스, 커뮤니티, 어린이집(향후 국공립 추진 예정) 운영·관리 등 대림산업만의 토털 주거 서비스 제공받을 수 있다. 월세 카드결제시스템을 도입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기존 임대아파트는 저가의 서민아파트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첫 뉴스테이인 ‘e편한세상 도화’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인천 도화도시개발구역에서 1군 건설사인 대림산업이 직접 짓고 관리하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는 9월에는 주택기금과 한화건설이 공동으로 투자한 리츠가 수원 권선동에서 전용 59~84㎡ 총 2400가구의 뉴스테이를 공급한다. 10년 이상 임대하는 준공공임대주택으로 운영되며 임대료는 평형 별로 보증금 3000만~6000만원에 월세 70만~80만원으로 주변시세와 비슷하게 책정됐다.

한화건설이 분양주택과 같은 품질로 공급하며 가사, 육아도우미 등 생활지원서비스 및 키즈카페, 실내 베드민턴장 등 주민전용 커뮤니티 시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하반기 중으로 서울에서는 신당동과 대림동에서 뉴스테이 공급이 예정돼 있다. 주택기금과 하나은행, 삼성생명, 반도건설이 출자해 설립한 리츠가 도로교통공단 신당동 부지를 매입해 전용 25~59㎡ 총 729가구를 공급한다.

수원 권선동 뉴스테이와 같이 10년 이상 임대하는 준공공임대주택으로 운영되며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1억원에 월 65만~100만원으로 책정됐다. 도심에 위치해 주 수요층이 젊은 직장인 가구인 점을 감안해 공동사무실, 랩스페이스, 오픈치킨 등의 특화시설과 월세 카드결제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서울 대림동에서는 주택기금과 주택임대관리회사인 HTH가 설립한 리츠가 도시형생활주택 293가구를 매입해 뉴스테이로 공급한다. 전용 29~44㎡로 구성되며,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에 평형대별로 월 70만~110만원으로 수준으로 책정됐다.

도시형생활주택이지만 건축자재나 주차장, 공중정원, 공동체시설 등 주요시설을 일반 분양 아파트 수준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보육시설, 조식서비스, 주차관리, 청소세탁서비스와 월세 카드결제 시스템 등도 도입될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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