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방송된 MBC 창사 54주년 특별기획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최정규/ 제작 ㈜김종학프로덕션)의 34회에서는 홍주원(서강준 분)-최명길(임호 분) 등의 활약으로 정명(이연희 분)이 역모 누명을 벗는 과정이 박진감 넘치게 그려졌다. 이 가운데 정명은 자신 때문에 모진 고문을 당하는 옥주(황영희 분)와 은설(현승민 분)을 살리기 위해 인조(김재원 분)에게 용서해달라 거짓 자백을 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정명과 직접 마주하게 된 인조는 “나는 너와 잘해보려고 했다. 헌데 너는 사사건건 내 앞길을 막았지. 난 백성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했지만 네가 내가 하는 말을 다 우습게 만들지 않았느냐”라고 소리쳐 긴장감을 조성했다. 이어 인조는 살고 싶으면 정명에게 용서해달라 빌어보라 압박을 하고, 정명은 자신의 수족들을 살리기 위해 인조의 비아냥에도 무릎을 꿇고 “모든 것은 소인의 잘못입니다. 그러니 죄 없는 저들은 살려주십시오”라고 애절하게 용서를 구해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특히 정명은 공주임에도 자신의 체면과 체통은 중요하지 않다는 듯 소중한 자신의 사람, 백성들의 목숨을 구할 수만 있다면 수백, 수천 번이라도 기꺼이 무릎을 꿇을 수 있다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내 시청자들을 감동케 했다.
하지만 인조는 무릎 꿇은 정명을 향해 “넌 여전히 이 나라의 왕인 나를 아직 벌레 보듯 보고 있구나 그러니 저들은 모두 죽을 것이다. 바로 너 때문에”라며 정명에 대한 자격지심을 여과 없이 드러내 역대급 발암 왕을 인증해 공분케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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