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스 이용하다 교체
배기량·가격대는 동급
[ 정지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업무용 차량을 쌍용자동차 ‘체어맨’으로 바꾼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말부터 그간 이용하던 현대자동차 ‘에쿠스’ 대신 체어맨을 타고 출퇴근하거나 외부 업무를 보고 있다. 새 차량은 검은색 체어맨 V8 5000시리즈(사진)다.
이 부회장은 2007년 전무 시절부터 지난달까지 약 9년간 에쿠스를 타고 다녔다. 2009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할 때도, 2012년 말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에도 변함없이 에쿠스를 애용했다. 사장 시절 타고 다니던 에쿠스 VS460(배기량 4600㏄)보다 한 단계 높은 모델인 VS500(5000㏄)으로 바꿨을 뿐 차종은 바꾸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9년여간 지켜온 ‘에쿠스 사랑’을 접고 체어맨을 타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직전 차량은 약 2년7개월간 탔다. 보통 차량 교체 주기가 3년인 것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것이다.
교체 이유에 대해선 알려진 게 없지만 새 차량은 이 부회장이 직접 고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부회장들은 수입차를 포함해 배기량 4500㏄가 넘는 차종 중 원하는 모델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단순 사양만 비교해 보면 새 자동차와 이전 자동차의 차이는 크지 않다. 두 차량 모두 배기량은 5000㏄로 동급이다. 가격도 1억1000만원대로 비슷하다.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 등을 고려하면 새 차량은 이전보다 다소 평가가 떨어진다는 게 자동차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 부회장이 회장 취임을 앞두고 몸을 더 낮추려는 게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른 기업 수장들과 비교하면 이 같은 선택은 더 의외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7억원이 넘는 마이바흐를 탄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2억원대인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를 이용하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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