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공들이는 현대중공업, LNG선 9척 수주 총력전

입력 2015-08-0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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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조원대 프로젝트
인도 석유부 장관과 협의



[ 도병욱 기자 ] 현대중공업이 인도 국영 가스공사 게일이 발주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9척을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방문한 데 이어, 최근 현대중공업 영업담당 임원이 인도 석유부 장관을 만나는 등 양측의 접촉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외신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표단은 지난 3일 인도를 방문해 다르멘드라 프라단 석유부 장관과 LNG선 건조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프라단 장관은 현지 언론에 “현대중공업 대표단이 방문했고, 그들이 인도에서 LNG선을 건조하는 데 대단한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 계약이 체결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만 현대중공업이 수주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게일의 LNG선 프로젝트는 총 4237억루피(약 7조7800억원)에 달하는 사업이다. 게일이 2017년부터 20년간 미국산 LNG를 자국으로 운송할 해운사를 선정하면, 그 해운사가 운반선을 건조할 조선사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선사들이 받을 수 있는 건조 대금은 척당 2억달러, 총 18억달러(약 2조11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일은 4차례 해운사 입찰공고를 냈지만 참여기업이 없어 계속 유찰됐다. 9척 가운데 3척을 인도에 있는 조선소에서 건조해야 한다는 조건 때문이었다. 이는 모디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메이크 인 인디아’라는 제조업 활성화 정책에 따른 것이다. 인도에서 건조하는 3척에 대한 품질보증을 해야 한다는 조건도 문제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건조할 6척에 대한 품질과 납기는 당연히 수주한 조선사가 책임져야 하지만 인도 조선소에서 만들 3척까지 책임지기는 쉽지 않다”며 “현지에서 현지인력으로 건조해야 하는 상황인데 품질 책임까지 떠안기는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진행이 더디자 모디 총리는 5월 방한 중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국 조선사의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게일은 입찰 조건을 일부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일은 이르면 이달 말 해운사 입찰 공고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해운사도 선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운반선 수주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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