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지혜 기자 ] 국내 유일의 중화권 증권사인 유안타증권의 서명석 사장(사진)이 “지금이 중국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주장했다.
서 사장은 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험치에 도달했던 중국 증시의 신용거래 비중이 정상 수준으로 내려왔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 급락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중국 증시의 급락세는 세계 1위 경제 대국으로 가기 전에 거쳐야 할 성장통”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상하이종합지수가 6100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사장은 유안타증권의 전신인 동양종합금융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을 지냈다.
그는 “미국에서도 1999년 정보기술(IT) 거품이 꺼진 뒤에야 애플 구글 페이스북 같은 알짜 벤처기업이 탄생할 수 있었다”며 “중국 증시가 옥석을 가려내고 면역력을 키우는 과정을 거쳐 중국이 미국을 넘어 세계 1위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사장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미국 등 선진국들이 ‘한국은 이제 망했다’고 했지만 한국은 위기를 딛고 더 큰 성장을 이뤄내지 않았느냐”며 “중국이 현재 상당한 홍역을 치르고 있다고 해서 중국 증시에서 빠져나오라고 하는 것은 단편적인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후강퉁(상하이와 홍콩거래소 간 교차거래) 거래 1위(비중 58%)인 삼성증권이 최근 “중국 주식 비중을 최대한 줄이라”고 고객들에게 권유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수보다는 시가총액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코스피지수가 1000의 벽을 넘지 못했던 1989년, 1994년, 1999년, 2005년에도 시가총액은 각각 62조원, 130조원, 350조원, 470조원으로 늘어나면서 자본시장이 성장해왔다는 것이다.
서 사장은 “2007년 6120까지 올랐던 상하이종합지수가 현재 3700선 밑으로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27조위안에서 30조위안으로 늘어났다”며 “성장 잠재력이 큰 종목을 골라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펼 때”라고 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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