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 등 시중銀 참여 검토
[ 이고운 기자 ]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다음카카오가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기로 했다. 다음달 인터넷전문은행 신청을 앞두고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5일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0%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가 되며 다음카카오는 지분 10%를 보유하기로 했다. 현행 은행법상 다음카카오 같은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는 은행 지분을 10%까지만 소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은행법이 개정돼 산업자본의 지분 한도가 확대되면 다음카카오는 추가로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양측은 신한, 우리, 하나, 기업, 국민 등 주요 은행에도 컨소시엄 참여를 권유한 상태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은행이나 금융지주사가 인터넷전문은행의 최대주주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인가 심사 때 불이익을 주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정보통신과 네트워크 사업을 하는 기업에도 참여를 제안할 계획이다. 그동안 관련업계에 ??핀테크(금융+기술)의 대표주자인 다음카카오가 어느 곳과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할지가 관심사였다. 모바일메신저와 연계해 인터넷전문은행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금융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키움증권, 교보생명 등도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할 후보로 꼽고 있다. KT 등 통신사와 인터파크 등도 인터넷전문은행에 관심이 많은 후보군이다. 산업자본의 지분 한도 규제에서 자유로운 미래에셋증권 등은 컨소시엄을 구성할 상대를 물색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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