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점유율 하락과 전략 제품 애플워치의 저조한 판매가 주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오는 9월 신제품인 아이폰6s가 나오기 전까지 주가 반등의 촉매가 없다며, 애플의 주가 하락이 미국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지난 달 2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이달 4일까지 11거래일 동안 1번을 제외하곤 모두 하락했다.
전 고점인 지난 달 20일 주가(132.07달러)와 비교하면 12% 가량 떨어졌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약 100조원 가량 줄어들었다.
애플 주가 하락은 아이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돈 데다 향후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과 이로 인한 점유율 하락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애플은 올 2분기 중국 시장에서 12.2% 점유율로 샤오미(15.9%)와 화웨이(15.7%)에 밀려 3위에 그쳤다. 2분기 중국에서의 애플 판매량은 전 분기보다 21%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계속 하락해 현재 연초 수준(114달러) 까지 내려갔다"며 "최근 부각되고 있는 '차이나 리스크'와 애플워치의 판매 부진, 보수적인 실적 전망 등이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애플 주가가 단기간에 반등하긴 힘들 것으로 진단했다.
일부에서는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이 깊어질 것으로 보고 3분기(애플 기준 4분기)와 내년 회계연도 중국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애플의 중국 매출액은 전체 매출의 16.2%에 달한다.
이은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기침이 애플로 전이되고 있다"며 "9월께 아이폰6s 신제품이 나오기 전까지는 주가 반등의 촉매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도 "아이폰 신제품이 나온 후 애플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라며 "실적 역시 새 아이폰의 성과 여부에 달려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애플 주가의 하락세가 금리 인상과 더불어 미국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애플과 애플 관련 부품주까지 하락폭을 키우면서 미국 증시 내 정보기술(IT) 업종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애플 주가 하락은 미국 증시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애플 주가 하락은 미국 증시에서 자금 순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에너지, 소재, 산업재 업종의 실적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그나마 안정적인 소비주로 자금이 몰리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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