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네이버 '실적효자' 라인 첫 뒷걸음질…유료화 득될까 독될까

입력 2015-08-0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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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자회사 라인, 출시 후 첫 매출 감소
"라인뮤직·라인앳 유료화 안착이 실적 반등 열쇠"




[ 최유리 기자 ] 네이버의 '실적 효자' 라인이 출시 이후 처음으로 매출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라인뮤직'과 광고 서비스 '라인앳'이 유료화 전환을 앞두고 있어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30일 올해 2분기 매출액이 78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6% 감소한 16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7907억원과 영업이익 2135억원을 예상했던 시장의 눈높이를 크게 밑돈 성적이다.

실적 성장을 이끌었던 자회사 라인의 뒷걸음질이 눈에 띄었다. 라인 매출액이 지난 1분기 281억엔에서 278억엔으로 감소한 것. 라인이 출범한 후 매출 감소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업계에선 하반기 실적 반등의 조건으로 라인뮤직과 라인앳의 성공적인 유료화를 꼽고 있다. 광고 등 기존 비즈니스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신규 서비스의 매출 기여가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지금까지 두 서비스가 거둔 성적은 양호하다.

라인뮤직은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다운로드 660만건, 누적 음악재생 7억8000만건을 기록했다. 출시 이후 일본 구글과 애플 무료 다운로드 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라인앳의 경우 일본 계정만 34만개를 넘어섰다. 지난 1분기 24만개에서 10만개 가량 늘어난 수치다. 라인앳은 가맹점주가 무료 메세지로 할인, 신상품 정보, 할인 쿠폰 등을 발송하고 고객과 일대일 대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뮤직은 경쟁 서비스인 애플뮤직보다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라인앳도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연이어 출시됐다"고 말했다.

관건은 확보한 이용자들이 얼마나 유료화로 전환하느냐다.

라인뮤직은 내주부터 한 달 동안 총 20시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본 상품이 500엔,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는 프리미엄 상품이 1000엔으로 전환된다.

라인앳의 경우 무료 프로모션이 마무리되는 내달부터 유료 서비스로 바뀐다. 서비스 유형에 따라 다르지만 매월 최소 5400엔을 지불해야 한다.

라인뮤직과 라인앳 월 이용료를 각각 700엔, 5400엔으로 산정하고 이용자 절반이 유료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13억엔 가량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분기로 보면 지난 분기 매출의 약 15% 가량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음반 가격이 1장당 2000엔~3000엔인데다 디지털 음원 가격도 곡당 300엔 정도"라며 "월 정액 1000엔은 이용자 입장에선 매력적인 가격대라 과금해도 라인뮤직의 인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신규 서비스가 매출에 기여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유료화로 이용자가 이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서비스들의 성과에 대한 판단은 아직 이르다"라며 "단기적인 실적 개선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유료로 전환하면 성장세가 주춤할 수 있지만 언제까지나 무료로 이어갈 수는 없는 부분"이라며 "반응이 좋은 서비스이기 때문에 유료화로 인한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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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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