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진 기자]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은 칼이 곧 권력이던 고려 말 왕을 꿈꿨던 한 남자의 배신 그리고 18년 후 그를 겨눈 두 개의 칼, 뜻이 달랐던 세 검객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그렸다.
지난 5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영화 '협녀'는 중국영화에서 봐왔던 무협영화의 색을 띄고 있다. 한국 무협영화의 탄생을 알리는 이 작품은 배우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의 캐스팅으로 제작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병헌과 전도연은 영화 '내 마음의 풍금' 이후로 다시금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 두 사람은 눈빛과 행동만으로 관객을 몰입시킨다. 뿐만 아니라 액션 연기 또한 자신의 존재감을 완벽히 드러냈다. 흠잡을 때 없는 연기력이였다.
대선배들과 함께 주연을 꾀찬 김고은은 부모의 원수를 갚아야 하는 숙명을 타고난 아이 홍이로 분했다. 홍이는 부모세대부터 이어져 온 끈질긴 인연과 복수의 희생양이었다.
'협녀'를 통해 처음 사극에 도전한 김고은은 수수한 모습으로 중성적인 매력을 뽐냈다. 또한 대역없이 와이어 액션의 95% 이상을 직접 소화하며 액션 여배우로서의 가능성도 보였다. 짧은 시간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며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김고은은 '협녀'를 통해 영화팬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13일 개봉.
김현진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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