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엔씨엔터, AOA 앞세워 27%↑…유재석 영입 효과도
빅뱅의 와이지엔터 12%↑…에스엠은 두 달간 4% 상승
[ 윤정현 기자 ] 보이그룹 엑소와 빅뱅이 맞붙고, 걸그룹 씨스타와 AOA가 경합을 벌였다. 샤이니, 비스트가 가세했고 ‘원조 걸그룹’으로 통하는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도 돌아왔다. 올여름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 중 하나는 무대 위다. 각 기획사 대표 아이돌들의 치열한 신곡 경쟁 속에 소속사들의 주가는 엇갈렸다.
○아이돌 대전.…주가 성적은
아이돌 대전(大戰)이 막을 올린 올여름 관련 엔터주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종목은 로엔엔터테인먼트(로엔)다. 로엔은 6일 1.6% 오른 9만54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1년 내 신고가다. 지난 6월 이후 주가 상승률은 61.42%에 달한다. 로엔에는 가수 아이유가 소속돼 있고 자회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선 씨스타가 활동 중이다.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에프엔씨엔터)가 로엔에 이어 같은 기간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8인조 걸그룹 AOA를 앞세워 여름 대전에 나선 이 회사 주가는 최근 두 달여간 27.27% 뛰었다. 하지만 로엔은 전체 매출에서 음원서비스인 멜론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고, 에프엔씨엔터의 경우 지난달 유재석을 영입한 효과가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종목을 제외하면 6월 이후 12.34% 오른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선전했다. 지난 5일엔 최근 1년 내 신고가(5만6100원)도 찍었다. 소속 아이돌 빅뱅의 힘이 컸다. 빅뱅은 매달 한두 곡의 신곡을 선보이는 ‘메이드시리즈’를 기반으로 음원차트를 점령했고 월드투어를 병행하며 공연 수입을 더하고 있다. 유진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말부터 내년 초까지 70회에 걸쳐 열리는 빅뱅 콘서트는 14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며 “다음달엔 싸이 컴백, 아이콘 데뷔 등이 예정돼 있어 와이지엔터의 하반기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엑소, 슈퍼주니어, 샤이니에 소녀시대까지 총출동한 에스엠은 같은 기간 주가가 3.86% 오르는 데 그쳤다. 2PM에 이어 원더걸스가 나선 JYP엔터테인먼트(JYP Ent.)의 주가 상승률도 1.84%에 머물렀다. 올 4월 상장한 큐브엔터테인먼트는 간판 아이돌 그룹인 비스트의 활약에도 주가는 3.44% 뒷걸음질쳤다.
○해외 성과도 따져봐야
엔터테인먼트 업종 전반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음악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확장할 수 있고 해외 진출을 통한 성장성도 크다는 판단에서다. 김민정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로 갈수록 제작, 유통, 소비시장을 모두 장악한 대형 기획사들의 실적 개선이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곡의 인기뿐 아니라 신인 육성이나 사업 확대를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성과 해외 사업에서 거둔 성과도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화장품, 패션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에스엠이 중국 현지 합작법인 설립, 자회사 SM C&C를 통한 영상물 제작에 나선 이유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독창적인 콘텐츠 보유 여부와 신시장 진출이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화두”라며 “국내 기업들도 한류 열풍이 거센 아시아 지역에서 어떻게 장기 기반을 마련하느냐가 성장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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