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수에즈 운하 개통…아시아·유럽 새 지름길 열렸다

입력 2015-08-06 19:40  

선박 통과 시간 7시간 단축


[ 나수지 기자 ]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해로(海路)에 새 지름길이 생겼다. 수에즈 운하 중간에 물길을 내 건설한 제2 수에즈 운하 개통식이 6일 이집트 이스마일리아에서 열렸다. 수에즈 운하청은 “(제2 수에즈 운하는) 이집트가 세계에 주는 선물”이라고 선전했지만 경제적 효과가 과대평가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제2 수에즈 운하는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기존 수에즈 운하 193㎞ 구간에서 중간 72㎞ 구간을 새로 건설한 것이다. 이 중 35㎞만 새로 지었고 나머지 37㎞는 운하 폭(160~200m→317m)과 깊이(14.5m→24m)를 확대했다. 공사에는 약 82억달러(약 9조6000억원)가 들었다. 2013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지난해 8월 공사 계획을 깜짝 발표한 지 1년 만에 완공됐다.

수에즈 운하청은 새 운하 개통으로 선박의 운하 통과 시간은 18시간에서 11시간, 대기시간은 8~11시간에서 3시간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운하 폭이 좁아 쌍방향 통행이 불가능한 구간이 있었지만 새 운하 덕에 쌍방향 통행이 가蠻낢?때문이다.

수에즈 운하청은 새 운하의 경제적 효과를 자신한다. 운하가 창출하는 이익이 현재 연간 53억달러 수준에서 2023년엔 132억달러로 세 배 가까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일통과 선박 수 역시 49척에서 97척으로 두 배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윌리엄 잭슨 이코노미스트는 “이집트 정부의 이익 전망치를 맞추려면 2023년까지 세계 교역 규모가 매년 9%씩 성장해야 한다”며 “지난 4년 동안 세계 무역 증가율은 연평균 3%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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