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제패' 손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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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아 기자 ] ‘2시간 29분 19.2초.’

1936년 8월9일 독일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가 당시 세운 세계신기록이다. 백인종의 우수성과 나치즘을 선전하려던 히틀러 정권의 계획은 낯선 동양인이 ‘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마라톤을 제패하며 물거품이 됐다. ‘마(魔)의 2시간30분 벽’을 깼다는 것 또한 세계 체육사에 남을 족적이었다. 하지만 일제 치하였기에 손기정은 조선인이 아니라 일본인 신분으로 출전해야 했고, ‘슬픈 우승자’로 각인됐다.

손기정은 1912년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매일 2㎞를 달려 통학했다. 10대 때는 낮엔 학교에 가고, 밤엔 장사를 했다. 올림픽 우승 후 일제의 감시를 받으며 ‘다시는 육상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일본 메이지대 법학부에서 공부했다. 손기정은 2002년 서울에서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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