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미국 공화당 TV토론…"트럼프만 돋보였다"

입력 2015-08-07 19:44  

트럼프 "경선 승복 약속 못해"
'마이너리그' 승자는 피오리나



[ 박수진 기자 ]
‘트럼프와 피오리나를 위한 TV토론회.’

미국 언론은 6일(현지시간) 폭스뉴스TV 주최로 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첫 TV토론회 결과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와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행사는 내년 11월까지 15개월간 펼쳐질 민주·공화 양당 대선 레이스의 첫 출발점이라는 의미에서 행사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공화당 내 지지율 1위인 트럼프는 다시 한번 탄탄한 입지를 증명했고, 피오리나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트럼프는 지지율 상위권 10명이 참석한 토론회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트럼프는 “최종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후보가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홀로 손을 들었다. 그는 “내가 아닌 다른 후보가 대선 후보로 지명됐을 때 그 사람을 존중하겠다고 지금 약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선 주자로 뽑아주지 않으면 3당 후보로라도 뛰겠다는 의미다.

그는 이날 멕시코 이민자 비하발언, 여성 외모 폄하발언, 정치인 매수의혹 등으로 사회자와 경쟁 후보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 트럼프는 토론회 2시간 중 가장 긴 노출시간(11분)을 기록했다.

지지율 2위인 젭 부시 플로리다 전 주지사는 트럼프와 달리 교육개혁과 이민법 개정, 4% 성장론 등의 정당성을 차분한 어조로 강조했다.

토론회에는 트럼프와 부시를 비롯해 스콧 워커(위스콘신)·크리스 크리스티(뉴저지)·존 카시치(오하이오) 주지사, 테드 크루즈(텍사스)·랜드 폴(켄터키)·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벤 카슨(전 외과의사) 등 10명이 참석했다.

앞서 열린 지지율 하위 7명 간 TV토론회에선 피오리나가 발군의 언변과 대응 능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잘 준비한 피오리나가 시종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초반부터 시선을 끌었다고 평가했다. 공화당은 앞으로 여덟 차례 더 전국 순회 TV토론회를 할 예정이다.

민주당도 오는 10월13일 네바다주에서 CNN 주최 토론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매달 총 여섯 차례의 TV토론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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