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성 창업주의 품질경영
품질주의 이어가는 허영인 회장
레시피 다른 바게트 매일 시식
[ 강진규 기자 ]
![](http://www.hankyung.com/photo/201508/2015080924251_01.10356291.1.jpg)
고(故) 허창성 SPC 창업주는 공장에 방문할 때마다 이 말을 했다. 그는 단 하나의 불량품도 나오지 않는 것이 회사의 가장 큰 목표라는 점을 항상 강조했다.
허 창업주의 경영 철학은 ‘국리민복(國利民福)’으로 요약된다. ‘값싸고 좋은 품질의 빵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적당한 이윤을 확보해 국가에 세금을 납부하는 것’을 기업의 역할로 여겼다.
허 창업주는 빵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제빵 선진국인 일본의 기술을 배워오기 위해 노력했다. 1964년 도쿄올림픽 경기 참관단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한 허 창업주는 비행기에서 기내식으로 준 부드러운 일본식 빵을 보고 일본의 선진 제빵기술을 배워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일본 제빵 기술자를 직접 한국에 초빙해 삼립식품의 전반적인 체 甕?바꿨다. 삼립식품은 그해 국내에서는 최초로 자동화 설비를 도입했고, 식빵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16억개 넘게 팔린 크림빵도 이때 배워온 기술을 접목한 제품이다.
허 창업주는 2003년 병석에 누워있던 마지막 순간까지도 회사 제품개발팀에 요청해 신제품의 맛을 테스트했다. 그의 품질에 대한 ‘유별난 고집’은 차남인 허영인 SPC 회장에게 이어졌다. 허 회장은 1960년대 후반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운전면허증부터 땄다. 허 회장은 ‘빵이 맛있는 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차를 직접 몰고 그 매장을 찾았다. 맛있는 빵을 대량으로 구매해 회사 내에 있던 제빵실로 가져가 신제품 개발에 참고했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 중심가 샤틀레 지역에 파리바게뜨 매장을 열 때도 허 회장은 5월부터 두 달간 매일 두 차례씩 다른 레시피로 만든 바게트를 직접 시식하며 품질을 테스트했다.
허 회장은 “한국인들이 밥을 두고 ‘질다’ ‘꼬들꼬들하다’ ‘차지다’ 등 다양하게 표현하는 것처럼 프랑스인들은 바게트에 민감하다”며 “프랑스인이 감탄하는 바게트를 내놓을 수 있도록 맛을 계속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품질 고집 덕에 파리 1호점은 하루평균 800명의 현지인이 바게트를 사러 오는 인기 매장이 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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