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분쟁' 어디로] 롯데홀딩스, 이달 임시주총 소집…'형제 싸움' 결국 표 대결로

입력 2015-08-09 19:43  

신동빈 회장, 명예회장직 신설 정관 변경
신동주 전 부회장, 현 이사진 해임 요구



[ 유승호/강영연 기자 ] 롯데그룹 2세 간 경영권 분쟁이 결국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을 향해 가고 있다.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일 롯데의 지배구조 중심에 있는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 대표에 오르면서 승기를 잡은 가운데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주총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타협 무산…주총 표 대결로

롯데 고위 관계자는 9일 “신 전 부회장 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달 안에 롯데홀딩스 임시 주총을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가능한 한 빨리 롯데홀딩스 주총을 소집해달라고 요구한 신 전 부회장은 주총에서 신 회장 등 임원진 교체를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 측은 롯데홀딩스 주총을 서두르지 않는다는 방침이었지만, 최근 롯데그룹에 대한 여론 악화 등을 감안해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 조기 주총 개최로 분위기가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안팎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지난 7일 출국하기 전까지 한국에 9일간 머무는 동안 신 회장과 한·?간의 계열 분리 등 타협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과 최종 담판 없이 일본으로 돌아감으로써 대화를 통한 해결은 어려워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주총 안건은 두 가지가 될 전망이다. 신 회장 측은 명예회장직 신설을 위한 정관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신 회장 측은 지난달 28일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열어 부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고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신 전 부회장은 주총에서 신 회장 등 현 롯데홀딩스 이사진의 해임을 요구할 계획이다. 신 회장과 측근 인사들이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어 이사 해임안은 주총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신 회장 측은 경영권 분쟁을 조기에 해결하기 위해 이사 해임안까지 주총에서 다루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해임은 과반수, 정관 변경은 3분의 2

누가 우호 지분을 많이 확보했는지에 대해서는 양측의 주장이 엇갈린다. 신 회장 측은 본인 지분 19.1%와 종업원지주 12%, 기타 친인척 지분 등을 합쳐 50% 이상의 우호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은 본인 지분은 2% 미만이지만 광윤사 33%, 종업원지주 32% 등을 합해 3분의 2를 확보했다고 했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이미 롯데홀딩스뿐만 아니라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의 대주주인 L투자회사 이사회까지 장악한 만큼 유리한 고지에 섰다고 관측하고 있다.

의결 정족수만 따지면 신 전 부회장이 유리하다. 일본 상법상 신 전 부회장이 주장하는 이사 해임안은 ‘일반 결의’ 사항이다. 의결권이 있는 전체 주주의 과반수 茱??출석 주주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된다. 신 회장이 추진하는 정관 변경은 ‘특별 결의’ 사항으로 전체 주주의 과반수가 출석해 이 중 3분의 2가 찬성해야 가능하다.

○법적 공방 불가피

주총에서 누가 승리하든 법적 공방까지 이어질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신 총괄회장)가 동생이 멋대로 L투자회사에 취임한 것이냐며 화를 냈다”고 말해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 대표가 되는 과정을 놓고 소송을 제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이들 회사의 기존 대표였던 신 총괄회장 동의 없이 대표가 됐으니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사회를 거쳤으니 적법하다는 것이 신 회장 측 주장이다.

유승호/강영연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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