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친 롯데, 호텔 상장으로 돌파할까

입력 2015-08-10 18:46  

경영권 분쟁에 롯데쇼핑 '어닝 쇼크'

2분기 영업이익 35% 감소…목표주가·올 실적 전망 하향
롯데쇼핑, 1년 최저가 기록
그룹, 호텔 IPO·칠성음료 액면분할 등 위기 타개책 마련 나설 듯



[ 이고운 / 민지혜 기자 ] 주식시장에 상장된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경영권 분쟁으로 지배구조 리스크가 부각된 데 이어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악화된 탓이다. 상장된 그룹 계열사 가운데 매출이 가장 큰 롯데쇼핑은 지난 2분기에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당분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영권 분쟁이 길어질 경우 핵심 계열사들의 투자와 성장동력 발굴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가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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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1년 최저가…외국계 “팔아라”

롯데쇼핑은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8.5% 하락한 20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년 최저가다. 장중 한때 20만3500원(-8.94%)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난 2분기 실적 악화가 화근이 됐다. 이 회사는 지난 7일 장 마감 후 2분기 영업이익이 202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3052억원에 한참 못 미친 실적이다. 작년 동기보다 35.3% 줄었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날 롯데쇼핑의 올해 예상 실적과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증권사 평균)은 1조796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16.9% 낮아졌다. 평균 목표주가도 3개월 전에 비해 9.54% 떨어진 27만7166원으로 제시됐다. 외국계 증권사인 크레디리요네(CLSA)는 “경영권 분쟁이 해결되고 부진한 중국 사업이 정리돼야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에서 ‘매도’로 낮췄다. 맥쿼리증권은 “롯데쇼핑의 해외사업은 2017년까지 적자를 낼 전망이고 국내 사업의 수익성도 빠른 시일 내 회복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그룹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하면 주요 계열사 실적이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의사결정이 지연돼 투자나 성장동력 발굴이 제때 이뤄지기 힘들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부문에서 경쟁사와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롯데푸드의 주력인 가정간편식(HMR) 사업부문에는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CJ제일제당 등이 뛰어든 상태다.

○호텔롯데 상장할까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문제를 둘러싼 논란을 해결할 카드로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가 거론되고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건설(지분율 43.07%) 롯데손해보험(26.58%) 롯데케미칼(12.68%) 롯데푸드(8.91%) 롯데쇼핑(8.83%) 롯데칠성음료(5.92%) 롯데제과(3.21%)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고루 보유하고 있어 실질적인 지주회사로 통한다. 그러나 일본의 롯데홀딩스가 최대주주(지분율 19.07%)이고, 정체불명의 L투자회사 12곳이 72.65%의 지분을 나눠갖고 있어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안상환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가 불투명해 국적 논란까지 불거지자 기업을 공개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최근 제안했다”며 “롯데그룹 측으로부터 상장 여부를 검토해 보겠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이기 위해 롯데칠성음료(10일 종가 222만8000원), 롯데제과(178만원) 등 황제주(주가 100만원 이상)는 액면분할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증권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롯데그룹 상장계열사 주식은 유통 주식수가 적기 때문에 액면분할을 한다면 주식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운/민지혜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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