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루이비통과 합의 이루는 등 1위 업체만의 노하우로 좋은 선례 남길 수도"
사진=김재영 기자/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구역인 여객터미널동
인천공항 3기 면세사업자 중 첫 스타트를 끊게 될 롯데면세점. 업계는 롯데가 높아진 임대료 부담 속에서도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 것인지 기대와 우려가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인천공항 전체가 현재 새로운 주인들을 맞이하기 위한 공사에 한창이다. 그 중에서도 매장이 많은 출국장 여객터미널에 공사가 집중됐다. 특히 3기 면세사업자 중 가장 먼저 매장공사에 들어간 롯데면세점은 공표된 3기 사업자 영업시작일인 9월 1일에 맞춰 매장을 오픈할 예정. 롯데가 맡게 된 4개 구역 중 탑승동을 제외한 여객터미널 3개 구역 매장 공사에 빠르게 착수했다.
보통 공사가 이뤄지는 1~2개월간 영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사 측에서 임대료를 거의 받지 않는다. 면세점 입장에선 임대료가 더 높아진 9월부터 공사를 진행 하는 게 더 이득이지만, 롯데는 빠른 오픈을 선택했다. 이는 롯데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취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매장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신라의 경우 2기 사업자들의 영업이 종료되는 9월 초부터 공사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다른 면세점들보다 먼저 영업을 개시해 선점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의 마음이 급한 이유는 임대료 부담 때문이다. 2020년까지 5년간 4개 구역 8,849㎡ 부지 임차료로 3조6,173억, 연간 7,200억 원이란 천문학적 금액을 내야한다. 평당으로 따져도 약 2억6,000만원, 이를 한 달 단위로 계산하면 약 2200만원이 넘는 돈이다. 게다가 신라가 2기 때 임대했던 탑승동 구역에만 롯데가 연간 1,500억 원 이상의 금액으로 낙찰 받으면서 많은 이들이 수익성 악화를 크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항사와 저가항공 이용객이 늘면서 탑승동을 이용객도 증가하는 추세지만, 이 증가폭이 매출로 연결돼 임대료 상승분을 메꾸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다. 쇼핑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탑승 직전의)유동인구가 많은 탑승동은 면적대비 실적이 적은 구역으로 꼽힌다. 4,953m²로 가장 넓지만 인천공항 전체 매출에서 미치는 비중은 지난해 1~8월 누적 기준 26.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치만 보고 롯데의 명운을 단정 짓는 건 선부른 판단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롯데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선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너무 큰 금액을 배팅한 것에 부담을 느끼긴 하겠지만, 과반이 넘는 마켓쉐어를 차지한 업체인 만큼 무언가 대책마련은 돼있지 않겠냐"고 전했다.
신라가 공을 들여 모셔왔던 루이비통 매장도 이 구역을 낙찰 받게 된 롯데와 다시 협상테이블에 앉았다. 초반 루이비통과 롯데 사이에 영업요율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현재는 원만한 합의로 협상이 완료된 상황이다. 여러 악조건으로 우려가 많은 상황임에도 롯데가 자신만만한 이유이기도 하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타 면세점들이 수익성에서 고전하는 공항면세점에서 롯데는 수익을 내왔던 경험이 있다. 매장이 늘어난 만큼 많은 상품을 구비할 수 있고, 물건 대량구매로 가격적 측면에서 유리한 부분이 존재한다"며 "시내면세점과의 연계성 강화, 홍보채널 강화, 이용자 서비스 등을 강화하며 우리가 가진 인프라를 더욱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 답변을 내놨다.
백진 한경닷컴 면세뉴스 기자 baekjin@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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