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구하다 목함지뢰에 발목 잘리고도…"다른 병사들은요?" 뭉클

입력 2015-08-11 06:42   수정 2016-10-27 22:37


북한, 목함지뢰 도발

지난 4일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DMZ)에서 폭발물이 터져 우리 군 부사관 2명이 크게 다친 사고는 북한의 목함지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명 살상 의도로 우리군이 드나드는 통문 하단에 목함지뢰를 매설해놓은 것이다.

10일 국방부는 "DMZ 폭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폭발 잔해물이 북한군 목함지뢰 폭발로 인한 잔해물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합동조사단에 따르면 북한군은 DMZ 안에 있는 군사분계선(MDL)을 침범, 440m 안쪽으로 내려와 목함지뢰를 매설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목함지뢰 사건을 'DMZ 지뢰도발'로 규정하며 당일 감시장비에 찍힌 동영상도 공개했다.

4일 투입된 우리군 8명 중 A하사가 GP 북쪽으로 나가는 통문을 통과하 철책에서 40cm 떨어진 곳의 목함지뢰 두 발이 동시에 터졌다.

폭발 직후 A하사는 쓰러졌고, 수색팀은 북한군의 공격에 대비해 사주경계를 하면서도 A하사를 철책 안쪽으로 옮기려 했다. 이 과정에서 경계 중이던 B하사가 후송에 참여했고, B하사가 A하사를 옮기기 위해 철책 안으로 다리를 내딛는 순간 2차 폭발이 일어났다.

합참이 공개한 폭발 장면에는 목함지뢰가 폭발하면서 흙먼지가 10여m 치솟고 A하사를 옮기던 인원들이 쓰러지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합참 관계자는 "사전에 목함지뢰를 발견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사건 발생 후 대처는 훈련한 대로 침착했다"며 "이들은 분대전술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탑팀"이라고 밝혔다.

지뢰를 밟아 부상을 입은 부사관 2명은 사건 50여분 만에 응급후송헬기에 실려 수도병원으로 후송돼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B하사는 우측 발목을 절단했고 A하사는 두 다리를 절단했다.

특히 수술 후 깨어난 B하사는 "다른 병사들은 괜찮나요"라고 말해 주변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고 전해졌다.

한편 국방부는 10일 오후 5시부터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군사분계선 일대 대북확성기 방송을 부분 시행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 조치는 우리 군이 '북한의 도발 시에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행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 목함지뢰

북한군이 운용하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옛 소련군이 개발한 나무상자 형태의 대인지뢰. 소나무로 만든 상자에 폭약(TNT)과 기폭장치를 넣은 형태로 덮개를 열거나 위에서 1~10㎏의 힘을 가하면 폭발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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