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선 나선 롯데] 신동빈 "한·일 롯데 분리 없어…아버지 존경해도 가족과 경영은 별개"

입력 2015-08-11 19:25  

'원톱체제'재확인

한·일 롯데 그룹 힘 합쳐야 글로벌 기업으로 경쟁 가능
"창업정신 훼손, 참담한 심정"…아버지 언급하며 눈시울 붉혀



[ 유승호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1일 ‘대국민 사과 및 지배구조 개선 방안’ 발표 자리에서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사과하면서도 한·일 롯데를 ‘원톱 체제’로 경영하겠다는 점에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한·일 롯데를 계열 분리해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나눠 경영할 가능성을 부인한 것이다. “경영과 가족은 별개”라고도 했다.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에 대해 언급할 때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네 차례 고개 숙여 사과

신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짙은 회색 정장 차림으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 들어섰다. 그는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한 뒤 사과문을 읽어 나갔다. 신 회장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다시 한 번 허리를 굽혔다.

이어 “최근 불미스러운 사태로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여러분이 느낀 실망과 우려는 모두 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 말미에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며 허리를 굽히는 등 17분간 진행된 회견에서 사과의 의미로 모두 네 차례 고개를 숙였다.

신 회장은 사과문 발표 직전까지 직접 문구를 수정하며 고민을 거듭했다고 롯데 관계자는 전했다. 호텔롯데 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면서 “국민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 부분은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배포된 자료에는 없었으나, 신 회장이 발표문을 읽으면서 첨가한 것이다. 신 회장은 당초 사과문만 발표하고 질의응답은 하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참모진의 건의를 받아들여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롯데는 한국 기업” 강조

신 회장은 여러 차례에 걸쳐 롯데가 한국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롯데는 우리나라 기업”이라며 “1967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설립된 회사”라고 말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에서 번 수익을 고국에 투자하겠다는 일념으로 설립했다”고 하는 대목에서는 눈물을 글썽이며 잠시 말을 멈추기도 했다. “이번 일을 통해 아버지가 평생 쌓아온 명성과 창업정신이 훼손돼 자식으로서 참담한 심정”이라고도 했다.

신 회장은 “아버지는 한국에서 발생한 수익은 지속해서 한국 롯데에 재투자했다”며 “한국 롯데는 일본 롯데에 비해 직원 수와 매출에서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우리나라 5대 그룹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 롯데는 기업공개를 통해 소유 망떠?분산돼 있다”며 “국내에 상장된 8개 계열사의 매출이 그룹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롯데 정서를 완화하기 위해) 좀 더 투명경영을 하고 지배구조 간소화,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한·일 롯데 통합경영 의지 재확인

경영권과 관련해서는 한·일 롯데를 ‘신동빈 원톱 체제’로 끌고 가겠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신 회장은 한·일 롯데 통합경영에 대한 구상을 묻는 질문에 “한국 롯데제과와 일본 롯데제과는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 많이 협력하고 있다”며 “두 회사 각각의 매출은 세계 30위 정도지만 두 회사를 합치면 세계 7~8위가 된다”고 답했다. 이어 “두 회사를 완전히 분리해 협력 관계를 없애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고 나라 경제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아버지, 형과 타협을 통해 경영권 분쟁을 해결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대화할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가족과 경영의 문제는 별도”라고 선을 그었다. 또 “롯데그룹 전체적으로 한국에 13만명, 세계적으로 18만명이 근무하고 있다”며 “사업 안정성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 안정과 회사 발전을 위해 자신이 한·일 롯데를 함께 경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경영권에 관한 신 총괄회장의 의중은 무엇이냐는 질문엔 “아버지를 많이 존경하고 있다”며 직접적인 답을 피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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