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들 "공직 업무 소홀" 성토
구청, 예산으로 저서구입 의혹
강경민 지식사회부 기자 kkm1026@hankyung.com
[ 강경민 기자 ] 서울 마포구청에 근무하는 고위 간부의 부적절한 행보가 최근 구설에 오르고 있다. 김모 부구청장이 개인 저서 집필과 강의 등으로 본업인 공직 활동을 소홀히 한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 부구청장은 2012년 12권짜리 ‘삼국지’를 발간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평설 인물 삼국지’를 펴냈다. 나관중이 쓴 소설 삼국지연의를 새 시각으로 해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김 부구청장은 지난해부터 국가의 역할과 철학에 관한 내용의 새 책을 집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관내 H대학 겸임교수를 맡아 공공정책을 강의하기도 했다.
구민들은 “김 부구청장이 본업인 공직은 소홀히 한 채 저서 집필과 강의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포구 온라인 주민게시판에는 이를 성토하는 구민의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 부구청장은 지난해 자신의 嶽決볶臼?“새 책을 집필 중이다. 그런데 몸이 몹시 아프다. 본업에 충실해야지, 대학원에서 강의해야지, 짬짬이 책 읽고 사색하고 정리하니 늙은 몸이 감당이 안 됐나 보다”라고 ‘고백’의 글을 올렸다. 당시 해당 글에 대해 구민들 사이에 논란이 거세지자 김 부구청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급히 삭제했다. A 구의원은 “구정 발전과 정책 개발, 직원 관리 등을 위한 시간도 부족할 텐데 책을 쓰고 강의를 나가는 것이 부구청장으로서 옳은 일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김 부구청장이 강의를 나간 H대가 당시 건물 신축을 위해 개발행위 허가 등 관련 행정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김 부구청장의 행보가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도 구의회에서 나왔다. 김 부구청장은 인허가를 내주는 구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혹시라도 오해가 있을까 우려해 한 학기만 강의한 뒤 자진해서 강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마포구청이 자체 예산으로 김 부구청장의 개인 저서를 구입했다는 의혹도 뒤늦게 제기됐다. 김 부구청장이 2012년 펴낸 12권짜리 삼국지 정가는 12만6000원이다. “이 책을 구청 자치행정과에서 도서구입비로 구입해 관내 도서관에 비치했다”는 것이 구민들의 주장이다. 유상한 공보과장은 “사실 확인이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일부 구민은 구민 세금을 유용했다며 국무조정실에 이를 최근 제보했다.
강경민 지식사회부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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