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경찰 자녀 "막막했던 미래…희망 봤어요"

입력 2015-08-12 19:38   수정 2015-08-13 05:29

KB금융 주최·한경 후원'KB스타 장학생 경제·금융 캠프'

순직·공상자 자녀 등 77명 초청해 진로 탐색 기회
"KAIST 와보니 공부 의욕"…"미래 그려본 시간 소중"



[ 윤희은 기자 ]
임무 수행 중 순직하거나 부상한 경찰관과 해양경찰관, 소방관 등의 자녀 77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등에서 열리고 있는 ‘KB스타 장학생 경제·금융 캠프’에 참가한 것이다. KB금융그룹과 KB금융공익재단이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순직자와 공상자 자녀를 대상으로 했다.

이옥원 KB금융공익재단 사무국장은 “국민안전처와 경찰청 등의 추천을 받아 순직자 자녀들에게 매년 150만~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청소년에게 진로 탐색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생각해 올해 캠프를 열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경찰 자녀 35명, 해경 자녀 22명, 소방관 자녀 2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갖가지 사연을 갖고 있다. 제주시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A양(14)의 아버지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 해경으로 비상근무를 하다 뇌출혈로 쓰러졌다. A양의 아버지는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B군(17)의 아버지는 2012년 부산 감전동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재현장에서 구급활동을 벌이다 건물에서 떨어져 순직했다. 용의자를 쫓다가 칼에 찔려 사망한 경찰관의 자녀도 있다.

첫째날 아이들은 금융과 경제에 대해 공부했다. 8~10명씩 조를 짜 게임형식으로 기업 인수합병(M&A) 방식을 익혔다. 대전 KAIST로 자리를 옮겨 진행한 이틀째 프로그램에서는 KAIST 교수들의 지도로 각종 실험을 하고 캠퍼스를 돌아봤다. 한 순직 경찰관의 자녀는 “평소 이공계 진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KAIST 캠퍼스에 와 보니 공부에 의욕이 생긴다”고 했다. 13일에는 홍익대 조치원캠퍼스에서 한정된 자원으로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는 ‘도전 생산왕’ 게임을 통해 기업활동을 배운다.

‘깜짝 이벤트’에 아이들이 눈물을 쏟기도 했다. 둘째날 저녁 레크리에이션 행사 때 아이들의 부모가 전한 영상편지가 공개된 것이다. 뇌출혈로 쓰러져 투병 중인 한 경찰관의 아내는 “아빠는 맡은 일에 책임감이 강한 성실하고 멋진 경찰관이란다. 아빠가 일어날 때까지 조금만 더 시간을 드리고,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하자”고 격려했다.

처음에는 서로 어색해 하던 아이들은 비슷한 상처를 공유하며 곧 가까워졌다. 한 순직 소방관 자녀는 “같은 고민을 가진 친구들이 모여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고 캠프 자체도 유익했다”며 “막연하게 생각하던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캠프를 통해 부모의 희생을 사회가 기억하고 있고 아픔을 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있다는 걸 아이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KB금융공익榮騈?앞으로 연 1회 캠프를 열 계획이다.

세종=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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