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 회장이 김정태 회장 찾아간 이유

입력 2015-08-1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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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In&Out

박세리 골프대회 위해
후원사 하나금융 설득
김 회장, 흔쾌히 'OK'



[ 박동휘 기자 ]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겸 OK저축은행 대표이사(사진 오른쪽)는 지난달 말 하나·외환은행 통합 작업에 바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왼쪽)에게 급히 면담을 요청했다. ‘골프 여왕’ 박세리 선수의 이름을 건 골프대회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최 회장은 작년 9월 박 선수의 이름을 건 ‘OK저축은행 박세리인비테이셔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대회를 시작했다. 올해 2회 대회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봤지만, 하나금융이 박 선수의 새로운 후원사가 되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 하나금융의 실무진은 OK저축은행이 주최하는 대회에 박 선수의 이름이 쓰이는 것을 원치 않았다.

최 회장은 고심 끝에 김 회장을 직접 만나 설득하는 정공법을 택하기로 했다. 그는 김 회장에게 “1998년 7월 미국 US여자오픈에서 한국인으론 처음 우승한 박 선수가 국내에서 잊혀져가는 모습이 안타까워 골프대회를 만들었다”고 소개한 뒤 “더 적극적으로 영웅을 키우고 지켜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설득했다. 김 회장은 흔쾌히 OK저축은행 골프대회에 박세리 이름을 쓸 수 있도록 허락했다.

OK저축은행 박세리인비테이셔널대회의 시작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부업체 러시앤캐시 경영자로 유명했던 최 회장은 박 선수를 만난 자리에서 “꼭 당신 이름을 내건 골프대회를 만들고 싶다. 저축은행을 인수해 제도권 금융회사가 되면 그때 하자”고 제안해 승낙을 받았고, 1년 뒤 OK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첫 대회를 열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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