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일규 기자 ]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조선업체 등 자금 사정이 어려운 기업에 대한 대출을 축소하려는 은행들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진 원장은 12일 “최근 일부 금융회사가 일시적으로 유동성 애로를 겪고 있는 정상 기업에 대해서도 경쟁적으로 여신을 회수하는 ‘비 올 때 우산 뺏기식’ 영업을 한다는 얘기가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감춰진 부실이 드러나며 2분기에만 3조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한 뒤 은행들이 다른 조선사에도 대출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진 원장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라도 각 금융사가 경쟁적으로 여신을 회수할 경우 버텨낼 수 없다”며 “기업구조조정을 위한 옥석 가리기는 합리적인 근거를 갖고 해야지 막연한 불안감으로 무분별하게 여신을 회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금감원은 대우조선과 거래하는 은행들에 여신 회수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회사의 보신주의적 영업 행태에 대해서도 질타했다. 진 원장은 “금융사들이 보신주의가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영업하기를 기대한다”며 “경제를 활성화하고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금융사는 금융사로서 소임을, 기업은 기업가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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