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이천·청주 공장 증설 곧 결론
이노베이션, 북미 셰일가스전 M&A 탄력
[ 송종현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광복 70주년 특별사면(특사)’을 받아 14일 0시5분께 경기 의정부교도소에서 출소했다. 2013년 1월31일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수감된 지 926일 만이다. 의정부교도소 문밖을 나선 최 회장은 감색 양복 차림에 갈색 뿔테안경을 쓰고 있었다. 최 회장은 의정부교도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200여명의 취재진을 향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최 회장은 의정부교도소에서 출소한 43명 중 가장 마지막으로 문을 나섰다. 최 회장은 잠시 울먹이는 듯하다가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뒤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SK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언제 어떤 방법으로 경영에 복귀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경영 공백이 길어서 파악해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최 회장은 특별복권 대상에도 포함돼 SK그룹 경영에 실질적으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경영 복귀를 계기로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이 조(兆)단위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산업계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 현안 챙기기 주력할 듯
최 회장은 2년7개월간 구속 수감돼 형기의 63.5%를 채웠다. 지금까지 구속 수감됐던 대기업 총수 중 최장 기간이다. 이에 따라 SK 안팎에서는 “최 회장이 당분간 건강을 추스르면서 경영 현안을 챙기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사면 이후 당장은 주요 계열사 등기임원 등을 맡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구속 수감 이후 SK(주),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최 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을 위해서는 주주총회를 열어야 하는데, 당장 그럴 계획이 없다는 게 SK 측 설명이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경영 현안에 대한 파악을 마무리한 뒤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요 계열사 등기임원에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해외 자원개발이 1순위
SK는 13일 ‘사면발표에 대한 SK 입장’이라는 자료를 내고 “SK그룹 전 구성원은 이번 결정이 국민 대통합과 경제 활성화라는 취지에서 단행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 수펙스추구협의회는 17명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어 이번 특사의 배경과 의미를 공유했다. SK 고위 관계자는 “최 회장의 특별사면은 국민이 SK에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라는 ‘숙제’를 준 것”이라며 “숙제를 받았으니 완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SK는 최 회장이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결정하지 못한 대규모 투자를 조만간 하나둘 확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계열사는 SK하이닉스다. 투자 여력이나 필요성 등 여러 측면을 감안해봤을 때 조 단위 투자가 필요한 1순위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3조3797억원, 2014년 5조109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총 2조38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짓기 시작한 경기 이천 M14 생산공장을 다음달 준공할 예정이다. M14 준공 이후 이 공장과 충북 청주 사업장에 대한 설비보강 및 증설 여부를 추가로 결정해야 한다.
SK이노베이션도 투자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이 공언한 북미 셰일가스전에 대한 투자 등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게 그룹 안팎의 시각이다. 이 밖에 통합 SK, 차세대 이동통신사업 분야의 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한 SK텔레콤 등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재계는 예상했다.
의정부=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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