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녁에 박 대통령…막가는 북한

입력 2015-08-13 18:54  

북한 TV, 실탄 사격장면 공개
한·미 군사연습에 "보복" 위협



[ 김대훈 기자 ]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으로 만든 과녁에 인민군 군인들이 실탄 사격하는 모습을 내보내고 한·미 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에 대해 ‘보복 위협’을 하는 등 도발·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2일 인민군의 ‘신천박물관 참관·복수 결의모임’ 행사에서 사격장의 다섯 개 과녁 중 가운데에 박 대통령의 사진이 붙어 있는 장면을 방영했다. 방송 화면의 과녁 뒤로는 ‘미제’ ‘소멸’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고 군인들이 과녁을 향해 권총과 기관총으로 실탄 사격하는 장면도 공개됐다. 나머지 네 개의 과녁은 식별이 어렵지만 현 정부의 핵심인사로 추정된다고 통일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북한이 박 대통령의 사진을 과녁으로 쏘는 장면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군과 주민이 한국에 적개심을 갖게 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통일부는 “국가 원수인 대통령의 사진을 걸고 사격하는 비이성적 행태는 국제사회에 북한의 호전적 실체를 확신시키고 고립만 강화할 뿐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오는 17일 시작되는 UFG가 “우리(북한)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무자비한 불소나기’로 본때를 보여줄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외무성도 13일 대변인 담화에서 “UFG를 즉시 취소하라”고 했다.

북한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탈북자단체가 광복절(15일) 전날인 14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대북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조준 격파 사격을 강행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UFG 연습을 취소하라는 북한의 위협에 대해 “(북한 요구는) 한·미 연합체제를 깨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북한이 공격해오면 자위권 차원에서 다시는 도발할 수 없도록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북한의 사격으로 총탄이나 포탄이 우리 군 진지로 날아오면 현장에 있는 장병과 지휘관은 즉각 조건반사식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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