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저가 수주경쟁 땐 동반 침몰"

입력 2015-08-13 19:11   수정 2015-08-14 05:18

부산상공회의소 조선해양산업 간담회

조선소 영업손실·적자 증가
경쟁 치열해 저가 수주 늘어
정부·지자체 지원 확대해야



[ 김태현 기자 ] “조선산업이 어렵지만 2017년부터는 발주가 나올 것입니다. 조선소들이 경쟁력 있는 분야에 특화해야 합니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3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조선해양플랜트 간담회에서 ‘조선해양산업의 전망과 대응 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홍 연구위원은 “세계경제 침체와 셰일가스 생산 등에 따른 유가 하락이 해양플랜트 시장의 부진을 불러 국내 조선사들이 영업손실과 누적 적자 확대로 위기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와 삼성, 대우 등 빅3 조선소는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해양플랜트나 고부가가치 선박, 범용 다수요 시리즈 선박 등 경쟁력을 갖춘 분야를 선택하고, 중소 조선업체는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 범용 선박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조선업체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자금과 기술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토론자로 참석한 안진규 한진중공업 사장은 “세계岵막?조선 생산설비 과잉과 치열한 경쟁으로 선가가 내려가 2016년까지는 수주가 부진할 것”이라며 “2017년에도 수주시장이 좋아진다고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조선사들의 자구노력과 함께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윤소 한국조선해양기자재조합 이사장은 “부산 조선기자재업체의 총매출은 2008년 14조원에서 지난해 10조원으로 줄었다”며 “첨단기술로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고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판매를 늘릴 수 있도록 ‘공동 글로벌 애프터서비스센터’ 건립을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성환 중소조선연구원장은 “2007년 25%에서 현재 10%로 추락한 중소 조선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이대로 두면 이들이 가진 세계 최고의 기술이 사장되고 말 것”이라며 “케미컬탱크선박 등 경쟁력을 가진 선박에 특화하는 조선소에 대해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금융과 연구개발 지원을 확대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범식 한국선급 회장은 “배에 싣고 다니는 선박평형수 시장이 60조원 이상”이라며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과 공동으로 시험기반 체제를 구축해 업체들이 선박기자재 검사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조선이 살아야 부산이 활기차게 돌아간다”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부산의 국제경쟁력을 살려 급변하는 조선시장 트렌드 변화를 분석해 단기는 물론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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