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으로 등기임원 가능
[ 송종현 기자 ] 최태원 SK 회장의 부재 기간 동안 그의 그룹 지배력이 이전보다 오히려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회장이 이를 바탕으로 ‘SK호(號)’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SK 관계자들은 전했다.
SK그룹은 그룹 지배구조의 상단에 있던 옛 SK C&C와 SK(주)를 합병해 지난 1일자로 통합 SK(주)를 출범시켰다. 최 회장이 수감돼 있는 동안 그룹의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였던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을 마무리지은 것이다.
두 회사가 합병하기 전 SK그룹은 ‘최 회장→SK C&C→SK(주)→자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옥상옥(屋上屋) 지배구조라는 지적을 받았다.
합병을 통해 이런 지배구조는 ‘최 회장→SK(주)→자회사’로 이어지는 단순한 지배구조로 탈바꿈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SK(주)를 직접 지배하면서 그룹 전체의 장악력이 더욱 강화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분율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최 회장의 SK(주) 지분과 동생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등의 우호 지분을 합치면 30%를 넘어선다.
최 회장은 이번에 특별사면뿐 아니라 특별복권까지 받았다. 최 회장이 등기임원을 맡아 책임경영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그는 구속수감된 이후 SK(주),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3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시점이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내년 3월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복귀하려면 주주총회를 거쳐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전체에 대한 최 회장의 지배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굳이 하반기에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그룹 안팎에서는 큰 폭의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말 대규모 인사가 이뤄진 데다 최 회장이 평소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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