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경영현장 복귀…대규모 투자 속도 낼 듯
[ 송종현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은 “우리(SK)가 잘할 수 있는 에너지 통신 반도체분야에 역점을 두겠다”고 14일 말했다. ‘광복 70주년 특별사면(특사)’으로 이날 0시5분께 경기 의정부교도소에서 출소한 최 회장은 국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하다”고 사과한 뒤 “국가 경제와 사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SK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경영 복귀 시점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공백이 길어서 사업현안을 파악해 보고 결정하겠다”고 대답했다.
최 회장은 주말까지는 가족과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에 본격 복귀하는 시점은 이르면 이달 안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SK 고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이른 시일 내에 복귀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2년7개월간의 수감생활로 건강이 악화한 상태”라며 “건강검진을 하고 몸을 추스른 뒤 이르면 이달 말 경영에 본격 복귀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이르면 17일 서울 서린동 SK 본사에 들러 임직원을 격려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임직원들도 최 회장의 조기 복귀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지만 당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날은 최 회장이 자신의 부재 중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한 임직원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자리 정도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에너지 통신 반도체 세 사업분야의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에너지) SK텔레콤(통신) SK하이닉스(반도체)의 경영현안을 집중 파악한 뒤 대규모 투자 등 새로운 경영구상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2013년 1월31일 횡령 혐의 등으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아 구속됐다.
총수가 구속된 뒤 SK는 다른 기업과의 인수합병(M&A)과 사업권 확보 경쟁에서 번번이 패해 신성장동력 획득에 어려움을 겪었다. 재계는 SK가 최 회장의 복귀로 반전의 계기를 잡을 수 있을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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