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김한조 경쟁 속 함영주 '다크호스'
[ 이태명 / 박한신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하나·외환은행 통합법인인 KEB하나은행을 이끌 초대 행장을 오는 31일 결정한다. KEB하나은행 출범일(9월1일) 하루 전에 은행장을 확정하겠다는 것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31일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잇달아 열어 KEB하나은행 초대 행장을 결정하기로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최근 사외이사들에게 일정을 통보했다”며 “이에 앞서 통추위는 24일부터 1주일가량 비공개로 논의해 최종 후보를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갯속’ 초대 통합은행장
초대 행장 선임 일정이 확정됐지만 누가 KEB하나은행의 초대 행장이 될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후보는 지난달 열린 하나·외환은행 이사회에서 통합은행 사내 등기이사로 선임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함영주 하나은행 부행장(충청영업본부장) 등이다. 통합은행장은 통추위가 단수 또는 복수 후보를 추천하면 김 회장과 김인배 박문규 윤종남 등 세 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임추위에서 결정한다.
두 은행의 합병을 결정한 지난달 초에는 김병호·김한조 행장 중 한 명이 통합은행장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김병호 행장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하나은행의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김한조 행장은 두 은행 간 유기적 통합을 위해 외환은행 출신이 적합하다는 점에서 유력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이달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김한조 행장은 두 은행의 합병 협상과정에서 기대만큼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 변수가 되고 있다.
최근엔 함 부행장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는 게 금융권 인사들의 전언이다. 그는 가계영업추진부장과 남부지역본부장을 거친 하나은행의 대표적 ‘영업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합은행 출범 이후 영업력 강화에 나서야 하는 상황인 만큼 함 부행장의 선임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귀띔했다.
○김정태 회장의 겸임 가능성은
일각에선 김정태 회장이 통합은행장을 겸임할 것이란 예상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통합은행이 하나금융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김 회장이 은행장을 겸임해 전면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하지만 이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하나금융과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 회장도 최근 사석에서 지인들에게 “겸임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도 지주 회장의 은행장 겸임에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KB금융이 회장이 행장을 겸임하고 있지만, 이는 과거 회장과 행장 간 갈등을 겪은 데 따른 특수 ?경우”라며 “거대한 금융그룹에서 회장의 행장 겸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태명/박한신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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