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 멸종 진짜 이유는 인간의 사냥 탓"

입력 2015-08-16 19:11  

영국 엑서터대·케임브리지대
개체수 급감에 기후변화 겹쳐



[ 박근태 기자 ] 코끼리와 비슷하게 생긴 거대한 포유류인 매머드(사진)는 국내에서도 인기를 끈 미국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이스에이지’의 단골 캐릭터로 등장할 만큼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다. 이 멋진 동물은 20만년 전부터 남아메리카와 호주 등 아주 일부 지역을 빼고는 지구 전역에 광범위하게 걸쳐 살았다. 하지만 대부분 1만년 전에 갑자기 지구에서 종적을 감췄다. 아주 극소수 살아남은 무리 500~1000마리만이 약 3600년 전까지 북극해의 랭글섬에 살아남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매머드가 갑자기 지구에서 종적을 감춘 이유에 대한 이론이나 가설은 많다. 1만2900~2만여년 전 갑작스레 빙하기가 찾아와 먹이를 찾지 못해 멸종됐다는 이론이 있는가 하면, 빙하기가 끝나고 매머드가 살만한 땅이 사라지면서 자취를 감췄다는 설도 있다. 일부 과학자는 혜성 충돌, 화산 폭발을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인류의 사냥이 매머드를 멸종시켰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영국의 엑서터대와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매머드와 같은 전설 속 동물들이 멸종한 건 기후 변화나 다른 갑작스러운 환경변화가 아?인류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지금은 화석으로나 만나 볼 수 있는 매머드와 검치호랑이, 거대나무늘보, 털코뿔소 등은 선사시대의 거대 포유류가 약 8만년 전부터 서서히 사라지다가 1만년 전을 전후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들 동물의 멸종 이유에 대한 논란은 5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연구진은 첨단 통계 분석 방법을 이용해 선사시대 인류가 세계 각지로 흩어져 나간 시기와 각각의 종들이 특정 지역에서 사라진 시기를 연결지어 수천 가지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이어 인간의 정착 시기와 멸종 시기가 사실상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루이스 바틀렛 엑서터대 생태보존센터 연구원은 “최근 일련의 연구 결과 초기 정착민들이 포유동물을 잡아먹고 불을 이용하거나 서식지를 몰아내면서 멸종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며 “초기 인류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았다는 그간의 믿음이 틀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인류가 자신의 생활권을 확대하면서 매머드가 사냥감이 되거나 서식지에서 내몰렸고 결국 무리를 계속해서 유지할 만큼 개체 수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위태로워졌다는 분석이다. 고생물학자들은 인간의 공격에 생존의 위기를 맞은 매머드들이 때마침 찾아온 기후 변화에 결정타를 맞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동물과 복잡한 요인이 맞물려 멸종을 가져왔다고 보고 있다. 이번 연구는 선사시대 인간의 활동이 지금은 사라진 전설 속 동물들의 멸종과 직접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힌 데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안드레아 매니커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다른 지역에선 인간과 기후변화로 거대 포유류가 급속히 阮악償嗤?아시아만큼은 달랐다”며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과학자들은 아시아에 서식하던 거대 포유류들이 ‘외부의 충격’에 견딜 수 있었던 이유를 찾고 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에코그래피 최신호에 소개됐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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