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90원대 다시 진입?…"원자재 수입株 부담 가중"

입력 2015-08-1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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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선희 기자 ]

美 FOMC공개·中 위안화 추가 절하 가능성 등 환율 상승요인 산적
"철강주 부담 증가…고려아연 등 비철금속은 긍정적"

최근 조정을 받는 듯 했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이번 주 1190원대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원자재 수입주(株)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5원 오른 1179.5원에 개장한 후 오후 1시48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8.75원(0.75%) 오른 1182.75원에 거래중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고, 최근 중국이 위안화 평가 절하에 나서면서 원·달러 환율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냈다.

중국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위안화 가치를 전격 절하했다. 이에 1150원대에서 거래되던 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40원 가량 폭등, 3년10개월만에 최고치인 1190원대까지 치솟았다.

13일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하 기조를 멈추고 환율 조정을 거의 완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170원대까지 급등폭을 되돌렸으나 미국의 9월 賻?貫?가능성이 다시 고조되자 다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경제 지표 결과는 미국의 경제 회복세에 힘을 실었다. 7월 미국 산업생산 지표는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7월 소매판매(0.6%)는 전문가의 예상(0.5%)을 웃돌았다.

오는 19일(현지시간)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가 예정돼 있는 점도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리처드 피셔 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중국의 위안화 절하 조치가 미국 금리 인상 시기를 지연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기도 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이번주 다시 1190원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19일 FOMC의사록 공개가 예정돼 있는 데다 중국이 위안화를 추가 절하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며 "대내적으로는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을지연습에 따른 북한 관련 리스크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국내 증시에도 부담 요인이다. 수출주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원자재 수입주에는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철강주가 환율 상승 부담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약세를 나타낼 경우 원재료 수입이 달러 매출보다 많은 철강사(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들은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방 연구원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연간 영업이익은 각각 0.3%, 0.9% 감소한다.

다만 그는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와 함께 달러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경우엔 달러화 자산으로 표시되는 비철금속 가격이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며 "철강사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고려아연 같은 비철금속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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