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반도체 46조 '통큰 투자' … 에너지화학·정보통신도 확대

입력 2015-08-17 15:25   수정 2015-08-17 15:30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면 후 첫 확대 경영회의
선제적 투자·일자리 창출 강조





[ 최유리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사면 후 첫 '확대 경영회의'를 열고 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당초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예정된 투자를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으로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17일 종로구 서린동 SK본사에서 열린 확대 경영회의에는 최 회장,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이 자리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정철길 전략위원장(SK이노베이션 사장), 하성민 윤리경영위원장 등 7개 위원회 위원장과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조대식 SK 사장 등 17개 주요 관계사 수장들도 참석했다.

최 회장과 수펙스추구협의회의 모든 멤버가 참여하는 확대 경영회의는 SK그룹이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출범한 뒤 첫 개최됐다. SK는 2013년 수펙스협의회를 중심으로 관계사와 협업해 집단지성을 활용한 경영체제인 '따로 또 같이 3.0'을 도입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투자 확대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그는 "어려울 때 기업이 앞장서서 투자를 조기 집행하고 계획보다 확대하는 것이 경제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 이라며 "선제적으로 투자 시기를 앞당기고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46조 원 규모의 투자 외에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하라고 주문했다. 정철길 전략위원회 위원장은 "경영공백이 해소된 만큼 SK그룹의 위기 극복과 새로운 성장축 개발을 위해 투자 확대 등의 경영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당초 SK는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과 공장 신축 등에 2020년까지 50조 원 안팎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이 이날 강력한 투자 의지를 전달, 주요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한 투자 구상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투자 확대와 함께 일자리 창출에 대한 주문도 빼놓지 않았다. 최 회장은 "SK가 발표한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인 '고용 디딤돌' 프로젝트와 청년들의 창업지원 모델인 '청년 비상(飛上)' 프로그램은 혁신적인 접근" 이라며 "빠른 시일에 성공모델 만들어 확산되도록 확실히 챙겨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임형규 ICT(정보통신기술)위원회 위원장은 "ICT를 기반으로 국내외 기업과의 창조경제식 협업과 공격적인 투자로 ICT 영토를 확장하겠다" 며 "이를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14일 새벽 출소 후 이날까지 나흘간 본사로 출근하며 경영 복痼?신호탄을 쐈다. 이날 최 회장은 김 의장과 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으로부터 현안 업무 보고를 받은 뒤 오찬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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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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