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40년 부패고리 끊고 투명한 FIFA 만들겠다"

입력 2015-08-17 17:46  

'플라티니 안방' 파리서 'FIFA 회장' 출마 선언한 정몽준

"유럽이 지배하는 구조 이제 바꿔야"
내년 2월 선거까지 아시아 집중 공략
TV 중계권료·마케팅 등 개혁에 전력



[ 최만수/도병욱 기자 ]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17일 프랑스 파리의 샹그릴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2월 치러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프랑스)의 ‘안방’에서 출사표를 던지며 승부사 기질을 다시 한 번 발휘했다. 정 명예회장은 출마 선언문을 통해 “111년 동안 배출된 8명의 FIFA 회장이 모두 유럽 출신이었다”며 “FIFA는 축구의 미래를 위해 이제 변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 출신 더 이상 안 돼”

정 명예회장은 ‘최초의 아시아 출신 FIFA 회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제프 블라터 FIFA 회장과 플라티니 회장으로 상징되는 ‘타락한 유럽’이 세계 축구계를 지배하는 구조에 선전포고를 했다. 플라티니 회장은 지난달 말 FIFA 209개 회원국에 지지를 부탁하는 편지를 보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FIFA가 미국, 스위스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는 등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데는 유럽 축구 지도자들의 책임이 작지 않다”며 “이번 선거의 핵심은 블라터 회장이 40년간 구축해온 부패 체제를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냐 말 것이냐”라고 설명했다.

FIFA 운영의 투명성 확보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월드컵의 TV 시청자들이 올림픽보다 세 배 이상 많은데도 FIFA의 TV 중계권료 수익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보다 적은 것은 부패 때문”이라며 “밀실에서 극소수의 관계자들에 의해 결정된 FIFA의 마케팅, TV 중계권료 협상이 더 투명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회장과 집행위원회, 사법기구 간의 견제와 균형 강화 △총회에서의 열린 토론 △회장직 임기 제한과 자신의 단임 △재정 투명성 제고 △회장의 급여, 보너스, 제반 비용 공개 △각국 협회 재정지원 확대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정 명예회장의 ‘FIFA 대권 도전’은 그동안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블라터 회장을 축으로 한 FIFA의 비리 스캔들이 수면 위로 드러날 무렵부터 그는 “블라터 회장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며 기존 수뇌부를 향한 날선 비판과 함께 발 빠른 행보를 보여 왔다.

○스포츠 외교 고비마다 승부수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전 회장의 여섯째 아들인 정 명예회장은 아버지에 대해 유난히 애틋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이 만든 연구소(아산정책연구소)에 아버지의 아호(아산)를 붙였고, 형제들을 설득해 아산나눔재단 설립을 주도했다. 그는 자서전에서 “아버지는 모두가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일에 모든 것을 걸고 밀어붙이면서 끝내 해낸 승부사였다”며 아버지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이 처음 스포츠 외교무대에 선 건 88서울올림픽을 유치할 때였다. 유치위원장이던 정주영 전 회장은 당시 정 명예회장에게 통역을 맡겼다. 1993년 1월 대한축구협회장에 취임한 뒤에는 월드컵 유치에 도전해 150만여㎞를 날아다니며 391일을 해외에서 보낸 끝에 2002년 한·일월드컵을 유치했다.

정 명예회장은 이 같은 스포츠 외교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FIFA 회장 선거도 승리로 이끌겠다는 각오다. 그는 출마 선언 이후 우선 아시아 지역 공략에 주력할 방침이다. 귀국한 뒤 이번 주말쯤 다시 출국해 아시아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최만수/도병욱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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