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찾은 대한전선, 옛 영광 재현하나

입력 2015-08-1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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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기업에선…

10월 IMM PE에 매각 완료
초고압 케이블 수주 등 노력
올 실적 개선에 관심집중



[ 정지은 기자 ] 새 주인을 맞게 된 대한전선이 회생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18일부터 매각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매각에 필요한 후속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채권단은 최근 대한전선을 국내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대한전선은 2012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구조조정을 시작한 지 3년5개월여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대한전선은 1955년 설립돼 2008년까지 54년 연속 흑자를 냈다. 광통신 케이블과 전력 케이블을 주로 생산하며 1990년대 말까지 국내 전선업계 1위를 지켰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사업 확장과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경영난을 겪으며 LS전선에 1위를 내줬다. 2009년엔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3조원 상당의 자산을 매각하며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대한전선 창업자 고(故) 설경동 회장의 손자인 설윤석 사장은 2013년 10월 경영권을 포기하고 사임했다. 지난해부터 채권단 주도로 매각이 추진됐고, 자본잠식에 빠져 12월부터는 笭캭쳄恙【?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이번 매각 타결에 대한전선 직원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올해 말까지 신규 자금이 투입되지 않으면 상장폐지되기 때문이다. 매각 작업은 IMM 측의 인수를 위한 본계약 체결과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 10월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 절차가 끝나면 대한전선은 채권단과 맺은 자율협약을 졸업한다.

대한전선은 초고압 케이블 수주를 통한 실적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매각 준비와 더불어 조직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재무적 리스크를 빠르게 해결하고 실적을 회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매출 2조1179억원, 영업이익 155억원을 기록하며 2년 만에 흑자를 냈다.

업계에선 대한전선이 매각 후 새 주인의 품에서 회생의 고삐를 얼마나 당길 수 있을지를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후 경영환경이 안정화되면 옛 영광을 재현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을 책임질 전략적투자자(SI)가 아니라 3~5년 후 투자자산을 되파는 사모펀드에 매각되는 점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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