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에너지·통신도 빨리 투자 늘려라…풍상 내가 먼저 맞겠다"

입력 2015-08-17 19:22   수정 2015-08-18 09:58

SK그룹 확대 경영회의'위기 극복방안'발표

최 회장 해외 네트워크 복원…글로벌 영토확장
반도체 공장 2곳 신설…오늘부터 현장 경영



[ 송종현 기자 ] SK그룹이 공장 두 곳을 신설하는 등 반도체사업에 46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수감생활로 훼손된 최태원 SK 회장의 해외 인적 네트워크를 복원하고, 중국 중동 동남아 중남미 등 중점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에도 본격 나서기로 했다.

SK는 17일 서울 서린동 본사에서 최 회장을 포함해 17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확대 경영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경제활성화와 경영위기 극복방안’을 발표했다.

반도체에 46조원 투자

정철길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위원장(SK이노베이션 사장)은 “총수의 장기 공백으로 투자 위축이 심각한 상태였는데 공백이 해소됐으므로 투자 확대 등 경영계획을 세울 방침”이라며 “건설 중인 공장(SK하이닉스 경기 이천 M14공장)에 들어갈 장비 구입 및 공장 두 곳 신설 등에 46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최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천 M14공장 준공식을 다음주 연다.

SK는 3차원(3D) 낸드플래시 생산공장과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는 또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분야 등의 투자 확대 방안도 조만간 확정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경영환경이 어렵더라도 선제적으로 투자 시기를 앞당기고, 규모를 확대하는 방법으로 투자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분야도 이른 시일 내 투자 확대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SK 주요 계열사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때 해당 분야의 글로벌 메이저업체들과 손을 잡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중국 시노펙, SK종합화학이 사우디아라비아 사빅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 같은 전략은 최 회장이 2013년 1월 수감되면서 멈췄다. SK가 손을 잡기를 원하는 해외 파트너사들이 총수인 최 회장과 직접 대화하기를 원했는데, 그가 나설 수 없었기 때문이다.

SK는 시노펙 사빅 등의 고위 관계자와 최 회장이 쌓은 네트워크를 복원하고, 중점 공략지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유정준 글로벌성장위원장(SK E&S 사장)은 “최 회장과 외국 유수기업 CEO 및 정부 인사 간 글로벌 네트워크는 SK와 한국 경제 발전에 매우 긴요하기 때문에 조속히 회복하겠다”며 “중국 중동 동남아 중남미 등 중점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영토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 고용 활성화대책 추진

SK는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 4000명을 대상으로 직무교육과 인턴십을 실시하는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 창업 희망 청년 2만명에게 교육 및 컨설팅을 제공하는 ‘청년 비상(飛上)’ 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고 이달 초 발표했다.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겸 인재육성위원장은 “고용디딤돌 및 청년 비상 프로그램이 성과를 조기에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형규 정보통신기술(ICT)위원장도 “공격적인 투자로 ICT 영토를 확장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대전 세종 등 SK가 직접 지원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다른 지역 센터와 협력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경영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내가 앞서서 풍상(風霜)을 다 맞을 각오로 뛸 것”이라며 “SK 전 구성원이 합심해 어려움을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그동안 여러 가지 구상과 생각 속에 내게 주어진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외부 환경은 생각한 것 이상으로 급격하게 변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아직 몸과 마음을 추스르지 못한 상태기는 하지만 이른 시간 내 이런 간극을 메울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18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현장경영에 나선다. 계열사 가운데는 SK하이닉스의 이천공장을 처음으로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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