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의 달인'된 온라인몰

입력 2015-08-17 19:28  

배송 속도전서 포장기술 경쟁으로

● 해산물에 산소포장
● 원두엔 아로마 밸브 포장
● 포도는 공중부양 박스
● 계란 안 깨지는 에그박스



[ 강영연 기자 ]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서 전복을 주문한 직장인 이미경 씨는 하루 만에 상품을 배송받았다. 전복은 바닷물이 들어 있는 비닐 포장재에 담겨 꿈틀거리고 있었다. 이씨는 “반신반의하며 주문했는데 전복이 산 채로 와서 놀랐다”며 “가까운 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더 신선하게 배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들의 배송 전쟁이 확대되고 있다. 당일배송, 배송지연 보상 등 속도를 겨루던 것에서 포장 기술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

11번가에서는 전복, 낙지, 문어 등 신선도가 핵심인 해산물을 산소포장한다. 산소포장은 정제한 바닷물과 산소를 주입해 포장하는 것이다. 여기에 생미역과 다시마를 함께 넣기도 한다. 전복 등이 다시마를 먹으면 더 오래 살아 있어 신선함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커피 원두, 차 등 향이 중요한 식품을 포장하는 데는 ‘아로마 밸브 포장’을 사용한다. 봉투에 배꼽처럼 생긴 아로마 밸브가 부착된 모양이다. 원두는 숙성되면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데 이 밸브가 이산화탄소는 밖으로 배출시키고 바깥 공기가 들어오는 것은 막아준다. 원두가 산소와 습기를 만나 산화하는 것을 방지해주는 것이다. G마켓에서 판매하는 영동군명품관 포도는 ‘공중부양’된 상태로 배송된다. 박스에 포도가 닿아서 무르는 것을 막기 위해 박스 양쪽에 포도를 매달 수 있는 고리를 만든 것이다.

계란 등 잘 깨지는 제품을 보호하기 위한 포장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11번가는 소위 ‘뽁뽁이’로 불리는 일반 완충재가 아니라 스티로폼 상자에 계란 크기의 홈이 하나씩 파인 에그박스를 제작했다. 정규식 11번가 식품팀장은 “계란 하나하나를 분리해 고정했기 때문에 던져도 깨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몰들이 포장기술에 관심을 쏟는 것은 온라인 쇼핑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배송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서다. 온라인이나 홈쇼핑에서는 가격은 바로 비교해 살 수 있기 때문에 제품을 언제 어떻게 받느냐가 구매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기존 유통업체들도 온라인몰을 강화하면서 포장기술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GS샵은 김치, 냉동식품 등 식품 배송 상자에 ‘디지털 로그’라는 온도 기록계를 설치해 시간별로 상자 안 온도를 기록한다. 소비자가 상품을 받을 때까지 상자 안 온도가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평균 온도 5도의 온라인 전용 상품 포장실을 마련했다. 계란, 두부 등 깨지기 쉬운 상품은 에어 캡으로 포장하고 수박은 플라스틱링에 고정해 별도?바구니에 담는다.

조원호 11번가 마트사업부장은 “온라인 구매에서 배송은 기업과 고객이 만나는 접점”이라며 “기업에 대한 호감도와 재구매를 좌우하기 때문에 배송 속도와 품질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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