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명예회장은 지난 17일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이사장 안병훈)에 자신의 모든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개인 재산은 ‘대림산업과 관련한 비공개 주식 등 20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명예회장은 평소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통일이며 남북 통일을 이룩해 북한 주민을 도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주변에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명예회장은 평소에도 재산 기부에 대해 생각해 왔다고 한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처럼 활동 중인 공익 법인 중에 좋은 일을 제대로 하는 곳이 있다면 그곳에 기부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 기부’라는 생각에서다.
이 명예회장은 지난해 12월 부인 한경진 여사가 작고한 뒤 신앙심이 더 깊어졌고 한 때 종교와 관련된 활동에 기부하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광복 70주년을 맞아 통일의 중요성을 깨닫고 통일 나눔펀드를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통 큰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구 지하철 가스폭발 사고 때도 재계에서 가장 많은 20억원의 성금을 기탁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 명예회장은 1995년 별 션?대림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재준 전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이 명예회장처럼 대기업 2세 경영인이 개인 재산 전부를 사회에 환원키로 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로 꼽힌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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