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 vs 천재…박인비, 헨더슨에 'K골프 매운맛' 보일까

입력 2015-08-18 18:49  

캐나디안 여자오픈 21일 개막

'떠오르는 샛별' 헨더슨, 홈그라운드 이점 안고 LPGA 2연승 도전장
리디아 고·유소연 등도 "우승으로 분위기 반전"



[ 이관우 기자 ]
‘똑순이’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8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캐나디안퍼시픽여자오픈을 잊지 못한다. 2012년 제이미파클래식 이후 2년간 우승이 없어 지쳐갈 무렵 찾아온 단비 같은 승리, 그것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큰 선물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1라운드 선두에 오른 그는 4라운드까지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고 투어 세 번째 트로피를 수집했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2위 최나연(28·SK텔레콤), 3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각각 2타, 5타 차로 누른 완벽한 승리였다. 캐나다 현지 언론은 “한국 선수들이 캐나다 그린을 점령했다. 내년에도 이런 코리안 스윕(korean sweep)이 이어질 것 같다”며 두터운 ‘K골프의 벽’에 놀라워했다.

○천재와 여제의 격돌, 승자는?

오는 21일 열리는 올 시즌 대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17세 ‘천재골퍼’ 브룩 헨더슨이 캐나다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캄비아포틀랜드클래식에서 대회 사상 최저타인 21언더파로 깜짝 우승한 헨더슨은 이번 대회에 언니 브리트니 헨더슨(24)과 함께 출사표를 던졌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가 빠진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찜찜함을 덜고 지난해의 유소연처럼 흠잡을 곳 없이 완벽하게 우승하는 게 그의 목표이자 캐나다 골프팬들의 기대다.

헨더슨의 강점은 강력한 장타와 거침없는 공격성이다. 캄비아포틀랜드클래식에서 평균 269.5야드의 드라이버를 날렸다. LPGA 대표 장타자 브리타니 린시컴(269.72야드)에 비견할 만한 장타면서 페어웨이 적중률 78.5%를 기록할 만큼 정확도까지 높다. 이 같은 장점을 내세워 파5홀에서 집중적으로 버디를 낚아 생애 처음으로 투어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문제는 후반으로 갈수록 떨어지는 집중력. 지난 4월 스윙잉스커츠클래식에서는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4라운드에서 리디아 고(18·뉴질랜드), 모건 프레슬(27·미국)에게 추격당해 3위로 미끄럼을 탔다.

박인비가 한 수 위라는 평가가 나오는 게 이 대목이다. 기복 없는 퍼팅이 박인비의 최대 강점. 라운드당 평균 퍼팅 수가 50위권(30회)인 헨더슨과 달리 박인비는 12위에 올라 있다. 온그린했을 때의 퍼팅 수는 1.75로 2위다.

큰 실수를 하지 않는 안정적인 경기 지배력도 ‘멘탈의 여왕’ 박인비 골프의 특징. 3차 타로 뒤처져 있던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역전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뚝심이 이를 잘 말해준다. 게다가 지난 9일 끝난 제주삼다수마스터스 이후 2주간 가족과 함께 재충전의 시간을 보낸 점도 선전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캐나다 골프팬들의 일방적 응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2001년 로리 케인 이후 14년 만에 LPGA투어 우승자를 배출한 데다 ‘샛별의 탄생’에 그 어느 때보다 열광하고 있어서다. 3년 전 헨더슨의 LPGA투어 데뷔전도 바로 이 대회다.

○“원조 천재는 나” 리디아 고 반전 기대

‘원조 천재골퍼’ 리디아 고에게도 이번 대회는 남다르다. 그는 2012년 이 대회에서 LPGA투어 사상 최연소인 만 15세4개월2일의 나이로 우승해 세계 골프계를 경악하게 했다. 이듬해에는 대회 2연패까지 했다. 리디아 고는 이 대회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아직 시즌 우승 신고를 못한 유소연도 타이틀 방어와 함께 시즌 첫 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잡이에 나선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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