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KIC, 엘리엇에 한국 기업 투자중단 요청

입력 2015-08-19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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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공격한 펀드에 자금 위탁 비판 의식한 듯


[ 유창재 / 정영효 기자 ] ▶마켓인사이트 8월18일 오후 11시3분

한국투자공사(KIC)가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에 삼성물산을 포함한 한국 기업 투자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 국부펀드가 외국계 헤지펀드의 한국 기업 공격에 자금을 댔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에 반대하며 지난달 17일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에서 위임장 대결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KIC가 2010년 엘리엇에 5000만달러를 투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IC는 최근 운용자금의 국내 주식투자를 금지한 한국투자공사법을 근거로 엘리엇에 한국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KIC에 정통한 관계자는 “엘리엇의 국내 주식 투자가 KIC 근거 법령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전략 결정은 운용사(GP)인 엘리엇의 고유권한이고 펀드에는 다른 투자 기관들의 투자금도 들어 있기 때문에 KIC가 투자 내용을 바꾸도록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외화자산을 굴리는 KIC는 투자자산을 다변화하고 위험 조정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2010년부터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전체 자산 860억달러 가운데 26억달러를 20여개 헤지펀드에 나눠 투자한 상태다. 엘리엇에는 2010년 10월 5000만달러를 투자해 현재까지 약 40%의 누적 평가익을 내고 있다.

유창재/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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